환자 이윤 추구 대상 아닌 ‘공익’ 가치 실현
자체 진료 외 취약계층 방문진료·상담 등 진행
'시민이 주인'인 병원 건립을 위해 지역 의료진과 주민 400여명이 모였다. 환자를 이윤 추구 대상이 아닌 공익 가치 실현 대상으로 보는 이들은 내년 3월 광주에 병원 문을 열기 위해 활동을 본격화한다.
26일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에 따르면 (준)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광주의료사협)이 지난 20일 광주 광산구 하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진행했다.
조선대병원 임형석 교수,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 윤봉란 이사장, 박병기 치과원장, 정남관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들은 환자를 이윤 추구 대상이 아닌 공익 가치의 실현 대상으로 본다. 전문가·조합원과 함께 직접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극복하고, 스스로 의료기관을 설립·운영하는 의료단체를 꿈꾸고 있다.
임 교수는 이날 마련된 특강에서 "광주의료사협은 주민과 의료기관, 지자체 등이 서로 조합으로 구성된 공동소유 개념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치는 사회적 공익기관이다. 사회적 공익기관이라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목표를 둔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를 이윤 추구 대상이 아닌 건강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치료하는 의료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자체 외래진료를 포함해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전문진료, 건강상담, 추적관리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광주의료사협은 12월 중 창립총회를 거쳐 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께 1차 의료기관을 만들고 구체적인 외래진료와 방문치료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주의료사협은 설립요건인 조합원 500명 이상, 자본금 1억원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광주 광산구를 중심으로 주민, 의료인들 37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광주의료사협에 대한 정보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번호로 연락하거나,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국에는 25개의 의료사협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의료사협은 "믿을 수 있는 의료와 돌봄서비스, 건강강좌 등을 운영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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