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구제안 아직··· 불씨 여전
기독병원 노사 갈등에 또 파업 위기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였던 광주지역 500여명의 전공의 모두가 9일 전격 의료현장에 복귀했다. 총 파업에 돌입한 지 꼭 20일만이다.
다만 강경 성향의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의사 국가시험 관련 정부와의 갈등의 불씨도 여전한데다 기독병원의 경우 이번엔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광주지역 의료현장 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3개 병원 전공의들이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전날 3개 병원장들의 업무복귀 공동호소문 발표 후 내부 논의 및 자체 투표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은 업무에는 전원 복귀하되, 1인 시위 등 소규모 의사표현 활동은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로 일단 의료 공백 우려는 불식됐지만 정부가 국시 거부 전공의들에 대한 대책 등은 내놓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추가 실시시험 접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강경입장을 고수할 지, 구제안을 마련할 지 정부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전임 비대위 집행부의 집단 행동 중단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의식을 가진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의 행보도 관심이다.
한편 광주기독병원 노조는 10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협상 당시 올해 2.8%, 내년 0.8%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던 병원 측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인상 비율을 수정하자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조합원 대상 쟁의 행위 찬판 투표를 진행, 76%의 찬성으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은 차질없이 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지만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에도 40여일간 이어진 파업에 일부 병동이 폐쇄되고 사설용역업체 직원 등이 투입되는 등 환자 불편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지방노동위의 중재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결렬시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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