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김병내 차주 휴식 취해
서대석·문인 관내 점검 먼저
민선 7기 하반기 구상 주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광주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숨고르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 회복과 민선 7기 하반기 구정 구상 등의 시간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친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하계휴가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광주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가장 먼저 망중한에 돌입했다. 이번주 연차를 내고 재충전에 들어간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직자들의 휴식을 독려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휴가를 떠났다.
김 구청장은 휴가 기간동안 '88만원세대'의 저자로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쓴 '당인리:대정전 후 두 시간'을 읽고 있다고 했다.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나주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이 블랙아웃 속 혼돈과 공포를 그린 이 장편소설은 중앙시스템 불능 속 지역시스템 가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국가적 재난 상태를 대비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오는 10일 업무에 복귀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6일과 7일, 다음주 12일부터 사흘간 두 차례에 나눠 휴가를 떠난다. 당초 다음주 휴가를 계획했던 김 구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의 협약식이 10일 열리는 만큼 일정을 다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영광 고향집에서 묵은 피로를 해소한 뒤 민선 7기 하반기 구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휴가 기간동안 백운고가 철거에 따른 일대 변화상과 양림·사직·백운동 등 광주 유일 3곳의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있는 남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다음주 닷새간의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임 구청장은 재개발 중심의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도시변화상에 대한 서적 탐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가 지은 '지역창생학'을 통해 지역의 지리적·자연적 특성과 문화적 소산 및 다양한 인재의 창조력을 최대한 활용한 지역활력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서대석 서구청장과 문인 북구청장은 이달 하반기로 휴가 일정을 미뤘다. 지역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문을 닫았던 관내 다중이용 및 노인시설 등이 차례로 운영을 재개함에 따라 당분간은 관련 시설을 둘러보겠다는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휴가를 떠난다면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인 제이슨 생커가 쓴 '코로나 이후의 세계'와 평범한 엄마의 위대한 역사를 그린 만화책 '내 어머니의 이야기'를 정독하겠다고 설명했다. 첨단3지구를 기점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AI관련 서적 및 자료도 살펴볼 계획이다.
서 구청장 역시 당분간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운영이 중단됐다가 재개를 앞둔 경로당 등 노인시설 점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감염병 관리 중요성 대두에 따른 보건행정 업무 강화 방침을 설계하고 있는 만큼 8월 중순까지는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휴가 기간동안 이경상 카이스트 교수가 집필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노무현 대통령이 사랑했던 '유럽사산책', 정찬주 작가의 '광주아리랑', 정도상 작가의 오월이야기 '꽃잎처럼' 등을 챙겨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달 셋째주에 휴가를 갈 계획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국민경제자문회의, '광주다움 통합돌봄' 현장 찾아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광주다움 통합돌봄 선도사례 현장방문' 보고회에 참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돌봄복지 모델인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시행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구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광주시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이인호 부의장과 민생경제분과 위원들이 초고령사회에 지속할 수 있는 돌봄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9일 '광주다움 통합돌봄'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헌법에 따라 설립된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며, 부의장이 실질적으로 회의 운영을 총괄한다. ▲민생경제 ▲거시금융 ▲혁신경제 ▲미래경제 ▲경제안보 등 5개 분과로 나눠 활동한다. 민생경제 분과는 복지·돌봄서비스 등 사회안전망 강화와 건강·주거·재난관리 등 국민 생활안정 분야에 자문 의견을 제시한다.국민경제자문회의는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핵심적 실행 주체인 5개 자치구 공무원과 민간 서비스 종사자들의 의견을 들었다.이어 방문진료 서비스를 시행 중인 광산구 우리동네의원과 함께 거동이 불편해 직접 병원을 찾기 어려운 뇌졸중 환자 가정의 '방문진료' 현장을 동행했다.자문회의는 기존 돌봄제도가 갖는 사각지대와 서비스 누수에 대한 대안으로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전달체계에 주목했다.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본인이 아닌 누구라도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발견되면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단일창구 '돌봄콜'(1660-2642)을 운영한다. 정보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는 초고령 노인과 은둔·고립 1인가구는 신청하지 않아도 먼저 방문해 돌봄이 필요한지 살피는 '의무방문' 활동을 펼친다.이를 지탱하는 동 행정복지센터의 '1대 1 케어매니저' 활동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의 서비스 연계 활동이 복지분야의 만성적 병폐인 중복과 소외의 이중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는 판단이다.외에도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찾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에만 광주의 돌봄정책을 벤치마킹한 지자체가 부산·대전 등 20곳에 달하며, 제주와 수원은 광주 모형으로 통합돌봄 사업을 이미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3월 강릉시와 4월 초 진주시의회 등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5월 충북도의 현장방문이 예정돼 있다.또 한국사회복지학회와 한국정치사상학회 등 연구자들도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보편적 돌봄서비스에 주목하며 이를 국가 돌봄정책으로 확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사례관리학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석학들이 광주를 찾아 클라이언트(이용자) 중심 서비스 연계 방안과 실행체계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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