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금)
현재기온 18°c대기 보통풍속 1.3m/s습도 97%

3일새 코로나 확진 12명···광주 광륵사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6.29. 14:32 수정 2020.06.29. 19:37
전국 첫 사찰 發 집단 감염 ‘긴장’
23일 담소 나눈 10명 중 8명 확진
가족 등 2차감염으로 총 12명
주변 인적 끊겨…2주간 폐쇄 조치
29일 찾은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출입문에는 방역을 완료했다는 표시인 '클린존' 스티커가 붙어있다.

"방역 마쳤고, 보건당국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출입폐쇄 됐으니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전국 첫 사찰 발(發) 집단 감염으로, 사흘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29일 오전 10시께 광륵사 앞은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졌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오전예불 소리가 출입문 너머로 흘러나왔지만 주변을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광륵사를 끼고 뒤편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찾은 시민 몇몇이 "코로나19 확진자 나왔다던데…"라고 수군거리며 길을 나섰다.

28일 광주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광주 확진자가 다녀간 동구 운림동의 한 사찰에서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약 30분간 법당에서 주지스님과 신도 10여명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중 광주 5명, 전남 1명, 경기 파주 1명, 전북 전주 1명 등  8명이 확진됐다. 이중 가족 등에게 2차 감염으로 확산, 총 직간접적으로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감염원이 광륵사와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륵사 한 관계자는 출입문 너머로 "지금 상황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고, 서로 조심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광주 36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주지스님을 제외하고 승려 1명과 사찰 종사자 2명 등 4명은 음성판정을 받고 격리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2주간 자가격리하며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사찰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A(62)씨는 "광륵사는 작은 사찰이라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에 오늘은 주변에도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12명이나 감염됐다고 들었는데 더는 추가 확진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륵사는 무등산 증심사 주변에 위치한 사찰로 1955년 지어졌으며, 대웅전과 승려 등이 머무는 생활동 2채로 이뤄져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