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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백운고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6.03. 17:16 수정 2020.06.03. 21:30
[31년 만에 사라지는 백운고가]
①백운고가 철거 필요성
1989년 개통 ‘상습체증’ 오명
사고 위험·상권 활성화 저해
2000년대부터 철거 여론 커져
2호선 병행 공사 주민 숙원 해결
2023년까지 2호선·지하차도 건설
사진 왼쪽은 백운고가 공사 전인 1988년 백운광장 일대 모습, 사진 오른쪽은 1989년 백운고가 공사 중인 모습. 사진=광주시 제공.

4일 0시를 기해 광주 남구 백운고가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악명' 높았던 백운고가는 오후 기념식을 열고 개통 31년 만에 철거된다. 그간 상습적인 교통 체증과 잦은 교통사고, 상권 활성화 저해 등 마의 도로로 불렸던 백운고가가 사라지면 오는 2023년까지 지하차도와 도시철도2호선이 들어선다. 백운광장 일대는 청년에 특화된 도시재생 사업으로 재탄생한다. 무등일보는 2000년대 초부터 제기돼 온 백운고가 철거 필요성, 공사 계획 및 우회로 등 교통대책, 새롭게 태어날 백운광장 일대의 청사진 등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

1989년 11월 개통된 백운고가는 지난 31년간 광주 동구와 남구·서구를 잇는 교통 요충지로 시민들 곁을 지켰다. 나주·화순 등에서 올라온 이들에게는 시내로 연결되는 1차 관문이 됐고,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2019년 기준 백운고가 하루 평균 교통량은 5만3천여 대, 백운광장은 14만 7천여대에 달했다.

4일 백운고가 철거 공사를 앞두고 이설 작업 중인 모습. 무등일보 DB

그러나 건설 당시 고가 아래로 지나는 경전선 철도(남광주역~효천역)로 인해 급경사와 급커브로 시공돼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이면 꽉 막혀 '상습 정체', '소화불량' 도로라는 오명도 써야했다.

특히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백운광장과 백운고가 교통량은 하루 20만여 대에 달했으나 사람들이 백운광장 일대에 머물지 않으면서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오고 가며 주변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시민들의 보행로마저 단절된 상황에서 상권 침체는 가속화됐고, 빈집과 빈점포들이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심 미관을 해치고, 상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민들의 철거 요구 목소리가 커졌다.

1995년 백운광장 주변의 밤의 모습. 사진=광주시 제공

철거 여론은 2000년 경전선 철길이 서광주역으로 이설되면서 더욱 확산했지만 예산 확보와 대체도로 건설 등의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던 중 광주 도시철도2호선 건설과 함께 철거가 결정됐다. 광주시가 '남구청사 앞 대남대로 선형개량 사업'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 병행 추진을 결정하면서 20년 된 주민 숙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오는 11월까지 백운고가 구조물을 철거하고, 2023년까지 도시철도 및 지하차도를 건설한다. 더불어 백운광장 일대는 젊은층 유입을 위한 청년 특화사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 등 도지재생 사업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백운광장 일대의 경우 잃어버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남구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교통대란이 현실화되겠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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