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책 등 조력자 2명도 목포서 검거
“양파 농장에 취업하려고” 자백
소형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일당들의 최종 목적지는 전남 무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명 중 4명이 목포와 광주에서 잇따라 검거된 가운데 이들은 양파 농장 등에 취업하기 위해 밀입국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
해경은 이들의 밀입국을 도운 조력자 등 2명도 목포에서 검거했다.
2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밀입국 중국인 일당 8명 중 4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8시께 1.5톤급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이튿날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에 도착했다. 이어 인근에 대기중이던 승합차를 타고 목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무안의 양파 농장에서 일을 해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각자 중국 돈 약 1만위안(한화 약 170만원씩)씩을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을 구입해 밀입국 한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다.
이들의 밀입국 사실은 이틀이 지나서야 해변에 버려진 보트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드러났다.
해경은 경찰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이들의 동선을 역추적했고 승합차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로 향한 것을 확인, 일대를 탐문해 26일 오후 7시55분께 상동의 한 상가에서 A(43)씨를 검거했다.
A씨를 통해 일행이 목포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한 해경은 이튿날 이들을 태안에서 목포까지 운송한 중국인 2명을 목포에서 붙잡은 데 이어 29일과 30일 연달아 B(33)씨와 C(37)씨를 추가 검거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0분께에는 밀입국자 중 1명인 D(49)씨가 광주 북구 신안동에 위치한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역전지구대를 찾아와 자수했다. D씨는 광주에 거주중인 또 다른 중국인과 함께 동행했으며 이 남성은 경찰에게 "우연히 만난 D씨가 자신은 밀입국자이며,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호소해 자수를 권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전지구대는 1일 오전 0시40분께 D씨의 신병을 해경으로 인계했다.
해경은 이들을 구속수사하는 한편 자세한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나머지 4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공개수사로의 전환을 검토중이다. 해경은 이들이 목포를 중심으로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광주와 전남지역에 수사력을 집중 배치했다.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밀입국 목적, 경로, 추가 조력자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나머지 밀입국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조속히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검거된 밀입국자와 조력자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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