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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일회용 폐기물 명절 수준

입력 2020.03.26. 17:26 수정 2020.03.26. 19:00
‘사회적 거리두기’ 외식·쇼핑 집에서
폐기물 업체들 “평소보다 1.5배 늘어”
배달 업체들도 이용률 10~30% 증가
일회용품 일시적 사용 허가에 촉각
광주 한 아파트 폐기물 처리장에 놓인 피자 박스와 배달 박스

#직장인 A(36)씨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유에 따라 '불필요한 외부 활동은 삼가하라'는 회사 지침을 지키고자 퇴근 후 약속, 운동 등을 모두 끊었기 때문이다. 주말 역시 외출을 꺼리다 보니 몇 주째 '집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 끼니 손수 차려먹기 번거롭다보니 A씨에게 배달앱은 필수품이 됐다. 식사는 물론 커피, 디저트까지 하루에 많게는 2~3번씩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배달음식 대부분이 일회용품으로 포장돼 온다는 것이다. 음식, 수저와 젓가락, 음료수 캔까지 일회용품이 아닌 것이 없다.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쓰레기양도 늘어났다.

A씨는 "대부분의 생활을 배달로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 외출보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위해 집을 나서는 횟수가 더 많은 지경"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B씨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고 전했다. 그간 하루 3~4번 정도 하던 분리수거장 정리를 사실상 매 시간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류, 플라스틱, 빈병, 캔, 비닐류는 물론 종량제쓰레기봉투가 쌓이는 속도도 빨라졌다고 B씨는 설명했다.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B씨는 "'돌아서면 쌓여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동료 경비원들은 물론 폐기물을 수거해가는 업체들도 일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광주 한 아파트 폐기물 처리장에 쌓인 비닐 봉투 쓰레기더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늘고 있다. 외부 활동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배달음식 및 택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늘면서 수거 업체의 업무량도 덩달아 증가한 상태다.

광주 북구에서 플라스틱과 비닐, 페트병을 수거하는 한 업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배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설 명절과 신학기 등을 거친 3월은 소비 비수기로 폐기물 발생 역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 대신 배달, 택배가 늘면서 몇 주째 명절 수준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는 근무시간도 늘렸다고 했다. 자신들이 수거한 물품을 다시 가져가 처리하는 또 다른 업체도 물량 포화로 보관 공간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배달앱 매출액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배송업체 '쿠팡'은 지난달 1조 6천3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업체들도 이달 들어 각각 10%와 27% 수준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생활 증가, 감염 예방 차원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가 폐기물 배출량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일회용 폐기물 발생량 증가보다 감염 예방이 최우선 기조인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일회용품 이용 단속 및 관리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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