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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유흥 즐기는 청춘들

입력 2020.03.22. 14:52 수정 2020.03.22. 17:09
다중시설 이용중단 권고에도
클럽·감성주점 몰리는 2030
방역지침 위반 시 고발 조치
20일 오후 11시25분 광주의 한 감성주점에서 춤추고 있는 사람들.

주말을 맞은 광주지역 유흥가 밀집 지역은 코로나19를 잊은 듯 북적였다.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호소했지만, 아랑곳 않고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사람들로 붐볐다. 휘황찬란 네온사인과 시끄러운 음악으로 가득찬 거리 곳곳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아무렇게나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는 등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무등일보가 20일부터 이틀간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상무지구 일대 클럽 및 감성주점·헌팅술집 6곳을 확인한 결과 미성년자를 구분하려는 신분증 검사 외에 입장 시 발열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1일 오후 11시 20분 광주 상무지구 술집 앞 대기줄.

마스크 미착용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한 이른바 '핫플레이스'인 이곳의 대기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눈에 찾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내부 상황은 더 심각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지 담배연기로 자욱한 주점 안 좁은 무대에는 30~40명의 사람들이 뒤엉켜 춤을 추고 있었다. 턱에 마스크를 걸친 이들이 종종 목격될 뿐 대부분은 아예 착용하지 않았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흥에 겨워 소리를 지르는 이들도 꾀나 눈에 띄었다.

테이블 자리도 마찬가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을 제외하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의 테이블에 앉은 이들 사이에서 얼굴을 밀착해 대화를 나누는 일은 예사처럼 보였다.

21일 오후 11시 45분 광주의 한 감성주점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비말(침방울)로 감염되는 코로나19 예방은 이들에게 '먼 나라 이야기'인 듯 했다. 기자임을 밝히고 '코로나19 여파 속 걱정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걱정은 되지만 오늘 하루 논다고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클럽에서 만난 A(27)씨는 "그동안은 외출을 자제했다"면서도 "날이 풀려 답답해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 동선에 상무지구는 없어 안심하고 나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마시고 춤추며 노는데 마스크를 쓰면 무슨 재미냐"고 했다.

또 다른 B(24·여)씨는 "클럽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노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오랜만에 공들여 화장도 했고 마스크로 가릴 수 없어 그냥 나왔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11시25분 광주의 한 감성주점에서 춤추고 있는 사람들.

한편, 광주시는 "클럽·유흥주점 등 다중으로 모이는 시설은 향후 2주간 영업을 자제해 달라"며 "방역지침 준수 위반 사항이 발생하면 감염병 예방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하고,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용 자기부담 등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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