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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앞 5·18 기념식, 이대로 무산되나

입력 2020.02.27. 18:50
5·18 행사위, 국가보훈처에 '재고'
때아닌 전야제와 중복 우려 들어
'광주시민과 함께' 상징 포기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6년 5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해 한 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하는 등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정부기념식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개최하려는 계획이 공론화도 되기 전에 벽에 부딪혔다. 5·18 전야제와 기념식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경우 행사 무대가 충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여론 수렴도 없이 결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제40주년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행사위는 지난 20일 위원장단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국가보훈처가 올해 기념식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개최하는 안을 재고해줄 것을 결정했다. 행사위는 21일 이같은 결정을 국가보훈처에 구두로 전달했다.

총 16명의 위원장 중 11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5월17일 전야제 무대와 18일 기념식 무대가 충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옛 전남도청 앞 기념식을 준비하며 최대한 전야제와 겹치지 않게 준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인데다 추모를 넘어 국민과 함께한다는, 40주년에 어울리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5월 3단체에게 의사를 타진한 결과 ‘식전에 묘지를 참배한다면 민주광장 개최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행사위도 국가보훈처의 취지에 공감하며 전야제 행사를 전일빌딩 앞에서 갖기로 하는 등 40주년 기념식과 발맞춰 오던 차였다. 광주시민 대상 여론 수렴 계획도 구상하고 방탄소년단 섭외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행사위가 여론 수렴도 거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40주년의 의미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5월단체 관계자는 “역사적인 40주년 행사를 광주시민들과 함께 치르고자 옛 전남도청 앞에서 추진해 오고 있는데 몇 명의 반대로 국가 행사가 쉽게 뒤집혀서야 되는가”라며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공론화 및 여론 수렴을 거치는 것이 먼저다. 행사위가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사위측은 “위원장단 회의에서 우려가 나온 만큼 보훈처에 입장을 전달했다”며 “다시 보훈처와 기념식 개최 방법을 논의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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