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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하고 눈 없는 겨울…왜?

입력 2020.02.20. 17:55
해수면 온도 상승이 겨울 기류 영향
평년보다 2.6도 상승한 4.5도 기록
첫눈 가장 늦고 적설량도 최하위
“생태계 영향 등은 추후 더 살펴봐야”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18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수목원에서 복수초가 눈 속에 꽃을 피웠다. 복수초는 봄이 온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1년 중 이른 봄에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2020.02.18.

올 겨울 광주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 4.5도로 평년보다 2.6도 높게 집계됐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북쪽의 찬공기가 남하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0일 올 겨울이 따뜻한 이유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올 겨울(2019년12월1일~2020년2월17일) 광주의 평균기온은 4.5도로 기록됐다. 이는 평년(1981~2010 평균값)보다 2.6도 가량 높은 역대 최고치다. 특히 1월의 경우 평년보다 3.1도 가높은 4.6도로 집계됐다. 첫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9년 이후 8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따뜻한 겨울날씨의 원인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도 정도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겨울에 남하해야 하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대신 따뜻한 서풍이 유입됐다.

또 대기 상층의 북쪽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한대 제트 기류가 북쪽에 머물고, 대기 하층의 대륙 고기압도 약해지면서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던 것도 따뜻한 겨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높게 형성되면서 ‘눈 없는 겨울’도 이어졌다.

올 겨울 광주·전남 지역 적설량은 6.3㎝에 불과해 관측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1월에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적설이 기록되지 않았다.

첫눈과 적설 시기도 늦춰졌다. 첫 눈의 경우 광주는 평년보다 8일, 목포는 7일, 여수는 36일 가량 늦었다.

이런 따뜻한 날씨 탓에 생태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무등산과 광양에서는 개구리와 두꺼비가 일찍 잠에서 깨 첫 산란 시기가 한 달 가까이 빨라졌고 서울에서는 복수초가, 제주도에서는 제주백서향이 예년보다 일찍 폈다.

이처럼 따뜻하고 눈 없는 겨울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010년대 후반에 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기온 상승이 관측되는 추세다”며 “기후변화는 장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나 시민들의 관심이 덜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상 자료와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농업 등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전남도 등 지자체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민 농산촌활성화연구소장은 2015년 「기후 변화와 농업의 대응」을 통해 “갑작스런 기후변화는 기후 의존도가 높은 농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식량 수급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새로운 병해충, 잡초 발생으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은 기온, 강수량 등 기후 조건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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