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

폐가·빈집도 자원···손봤더니 먹고자러 오네

입력 2021.08.26. 16:22 김옥경 기자
[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⑧] 충남 공주 '마을호텔'
백제유적 즐비한 고장의 원도심
리모델링해 여가·문화공간 조성
숙박·식사·투어···광광객 몰려와
청년 일자리 만들고 특산물 소비
주민들과 원도심 재생 사업도
충남 공주 '마을호텔'은 원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민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⑧] 충남 공주 '마을호텔'


시대변화에 따라 갈수록 잊혀지고 퇴색돼 가는 지역의 각종 문화자원과 건축물, 마을 등에 젊은 감각의 창작 아이디어가 덧붙여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명 아이템과 명소가 된다.

지역의 문화,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지역 도심공동화 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로컬의 가치와 의미를 창출해 나가는 로컬 크리에이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마을호텔이 운영하는 카페 '프론트'

충남 공주는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천년의 역사를 지닌 백제문화유적이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곳이다.

해당 문화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기도 하다.

건축·도시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주 원도심의 공실과 폐가를 임대, 리모델링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해 나가는 로컬 크리에이팅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서점 '블루프린트북'

공주 제민천 일대에 자리잡은 마을호텔(주)이 바로 그곳이다.

마을호텔은 현재 과거 하숙마을이던 봉황동과 제민천 일대 구옥과 공실을 활용해 서점인 '블루프린트북'과 카페 '프론트', 전시공간 '수선집', 빵집 '오초오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원도심 재생 사업을 구축해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빵집 '오초오초'

마을호텔은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를 거점으로 마을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여러 재능을 가진 청년들을 모아 원도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공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공주 원도심의 문화와 감성을 즐기며 새로운 관광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최근 인기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쉼터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릿느릿 호젓하게 봉황동과 제민천 일대를 걷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마을호텔은 인근 지역민들과 함께 관광객이 공주 봉황동에서 숙박부터 식사, 도보투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공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실제 마을호텔은 지역 청년들에게 자체 운영하는 카페인 프론트와 서점 블루프린트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또 카페와 빵집 '오초오초'에서 판매되는 식음료의 주재료는 공주 지역 농가 등지에서 공수한 농산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모델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제과류 로컬 상품 라인업 확장, 로컬 상품 브랜드 확립 및 패키지 디자인 등을 함께 구축해 지역기반 로컬 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호텔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마을호텔 현황을 듣고 격려하는 기회도 가졌다.

지난해말에는 공주지역자활센터 청년 자립도전 사업단 '유사이어티'와 해당 지역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구축하기 위한 인턴형 자활근로사업 위탁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유사이어티 소속 청년들은 마을호텔에서 바리스타 및 매장운영 등의 업무로 일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또 6개월간의 인턴 파견 이후 근무평가를 통해 해당 기업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마을호텔은 지역의 로컬 자원을 바탕으로 한 로컬비즈니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카페 '프론트'와 빵집 '오초오초'의 특화된 디저트 등 상품군을 확대해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호텔(주) 관계자는 "지역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문화자원들이 풍부하다"며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하는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지역 특화 명확한 콘텐츠 있어야"

목진태 마을호텔(주) 이사 인터뷰

목진태 마을호텔(주) 이사

"지역의 다양한 로컬 자원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명확한 콘텐츠를 찾아 전문화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 '마을호텔' 목진태 이사는 "최근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역에 산재돼 있는 로컬 자원을 잘 살펴 전문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호텔 구성원들은 모두 서울 출신으로 공주에 연고가 없지만 건축과 도시 분야 전문가로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공주에 둥지를 틀었다"며 "해당 지역의 특화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을 알리고 전국에서 찾는 지역 대표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마을호텔은 단순한 기업 활동이 아닌 해당 지역민들과 함께 공존하는 유·무형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업체로 부상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로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개별 지역 행정기관들이 젊은 청년 창업가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해당 지원 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로컬 창업은 지역의 다양한 문화 자원 등을 토대로 성장해야 한다"며 "해당 지역의 특화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미래지속가능한 성공 모델을 구축해 나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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