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

향토음식에 청년창업콘텐츠 담았더니 '승승장구'

입력 2021.07.29. 18:48 김옥경 기자
[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⑥] 대전 '콩드슈'
지역 전통 음식 '콩 부각' 상품화
찹쌀콩 제조 등 특허 기술력 인정
중기부 '2020로컬크리에이터' 선정
굿즈 등 상품 다각화···활성화 기대
콩드슈 매장

[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⑥] 대전 '콩드슈'

전주 비빔밥, 천안 호두과자, 남원 추어탕, 제주 흑돼지….

어느 지역에나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 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주먹밥과 떡갈비 등을 비롯해 홍어, 한과 등이 대표된다.

이들 음식은 해당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 색과 맛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어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된다.

콩드슈는 굿즈 등 상품으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역의 숨겨진 음식문화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되살리고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지역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팅 작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대전에는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의 독특한 향토음식으로 남다른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팅 업체가 있다.

지난 2017년 창업한 콩드슈(대표 서동아)가 바로 그곳이다.

콩드슈는 어머니에 이어 2대째 가업승계를 기반으로 청년창업을 이끌고 있는 대전 지역 로컬 크리에이팅 업체다. 콩드슈는 국산 '콩'과 '드세요'라는 의미를 지닌 충청도 지역 사투리 '드슈'의 합성어다.

콩부각

콩드슈는 제조법이 번거로운 대전 향토음식인 콩 부각(튀김)을 계승·발전시켜 섭취가 간편한 스낵 형태로 개발해 사업화했다.

대전 중앙시장 명물이자 충청도 지역에서만 전통적으로 내려온 향토 음식인 콩 부각을 상품화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서리태 등 콩을 주재료로 한 음식은 주로 간장에 졸인 콩 자반이 일반적이지만, 대전에서는 콩을 기름에 튀긴 콩부각이 대표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콩드슈는 오랜 기간동안 대전에서 콩부각을 만들던 어머니로부터 두 자매가 기술을 전수받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의 콩부각을 개발해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콩드슈는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는 대전 지역 전통 향토음식인 콩 부각을 계승 발전시켜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상품화하는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콩드슈 자체 캐릭터

특히 콩에 찹쌀을 두번 입혀 튀긴 '찹쌀콩 제조방법'은 자체 특허까지 획득해 남다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손에 묻지 않는 코팅 소스를 이용한 콩부각 제조기술이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콩드슈는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20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20 올해의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드러냈다.

제품도 다양화했다.

콩드슈는 서리태 콩부각부터 버터갈릭, 매콤치즈맛, 어니언맛 등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10여가지 맛의 콩부각을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콩부각은 바삭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콩드슈는 지역 향토음식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 등 다양한 판로개척에 성공했다. 콩드슈는 콩부각 이외에도 자체 캐릭터 굿즈를 제작하고 답례품, 선물세트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해 지역 인력 창출에 앞장서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각적인 활동으로 콩드슈는 올 상반기에만 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크리에이팅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통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마켓컬리와 쿠팡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매출 상승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콩드슈 관계자는 "콩부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전통식품이다"며 "대전 향토음식으로 대전을 알리고 관광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인서동아 콩드슈 대표 "어머니의 웰빙음식 세계화 기회로"


서동아 콩드슈 대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지역의 전통 음식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지역을 알리고 동반성장하는 길이죠."

대전에서 콩부각 전문점인 콩드슈를 운영하고 있는 서동아(30) 대표.

고향인 대전에서 문화기획을 전공한 서 대표는 어머니가 오랜기간 만들었던 콩부각의 기술을 전수받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내 전통적으로 계승돼 온 웰빙음식인 콩 부각이 단순한 지역의 먹거리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있는 간식으로 인식될 수 있는 기반과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 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청년 창업 가업 승계교육 등을 이수했다. 향토음식이면서 웰빙음식인 대전 대표 먹거리인 콩부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부각시키고 싶은 열정이 컸다.

서 대표는 "대학에서 문화기획을 전공하다 보니 지역의 음식 등 숨은 자원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자연스럽게 모색하게 됐다"며 "기존의 전통 콩튀김 제조법을 현대에 맞춰 상품을 다변화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상품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굿즈 상품 등으로 기업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콩드슈 캐릭터에 대한 디자인 저작권을 등록하는 등 활동을 다변화해 매출 신장 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당시에는 대전지역의 향토음식을 어떻게 하면 전 국민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확대할까라는 고민이 컸다. 특히 문화기획자로 대전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지역 대표 음식인 콩부각을 전통계승하고 전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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