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테마로 시대 따른 공예 선봬
20여 작가 재해석 작품·수집품 등
예비 부부 선정, 공예가 제안 따른
새로운 결혼식 11월에…특별함 더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흥행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도 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과 연계전이 열려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동구 미로센터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침체된 예술의 거리에 활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돼 눈길을 모은다.
궁동에 자리한 광주 동구 미로센터가 '순수의 결합_공예, 인연을 만나다'전을 11월 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결혼'이라는 공통 테마 아래 공예품을 만나보는 자리로 시대와 문화가 변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공예의 디자인적 가치와 쓰임의 의미를 생각한다.
전시는 공예와 결혼의 관계를 공예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공예 한 상'과 공예가들이 결혼과 관련해 수집한 공예품을 선보이는 '수집 전시', 또 축의금 대신 신랑신부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인 '웨딩 레지스트리'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공예디자인 분야의 무형문화재, 작가 등 20명이 참여해 나주소반, 옹기, 유기, 도자, 유리 등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시하고,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쓰여지고 체험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 한 쌍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본식부터 폐백, 저녁 식사까지예식 전 과정을 공예가들의 제안에 따라 펼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예가들은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결혼 의식을 고민하고 제안, 관습적 예식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신랑, 신부 뿐만 아니라 하객들까지 식사 테이블 위 공예품을 통해 이를 사용해보는 경험을 선물 받게 된다.
이 결혼식은 오는 11월4일 오후 5시 미로센터 5층 야외 미로가든에서 열리게 되며 오는 30일까지 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박혜영 섬유예술가는 "이전부터 공예품은 생활 속 물품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혼례를 포함한 관혼상제 예식에서 각각의 쓰임에 맞게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 공예가들은 결혼문화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예와 결혼 사이의 미학에 대한 대안적 해답을 제시하려한다"며 "전시는 시대를 관통하는 지속 가능한 공예 문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이자 특별한 세레모니가 되는 시간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미로센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나 충장 축제 기간인 내달 5일부터 9일까지는 무휴다. 전시와 연계된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는 오는 30일까지 동구청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단, 식사비용은 신랑·신부 부담.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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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부리오 "양림동, 비엔날레 또다른 한 축" 내년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제15회 예술감독으로 니콜라 부리오를 선임했다. 니콜라 부리오는 현재 미술계에서 뜨거운 스타 큐레이터다. '관계의 미학'을 설파해 온 이로 대규모 전시와 비엔날레는 물론 실험적 전시를 펼쳐왔다.지난 6월, 니콜라 부리오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판소리-21세기 사운드 스케이프'라 발표한 바 있다. 인류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조건인 공간을 중심으로 인류세 이야기를 펼쳐낸다. 전시는 판소리를 방법론으로 삼아 펼쳐진다. 그가 제시한 다소 신선한 주제와 전시 방법론은 벌써부터 내년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이후 가을, 다시 한 번의 현지 리서치를 마치고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고 있는 니콜라 부리오는 최근 무등일보 아트플러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재 작가 선정 작업 중이며, 30주년을 맞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예고하는 비디오 작업 등 이전에 광주비엔날레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작업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특히 2011년 아테네와 2015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뿐만 아니라 2014년 타이페이, 2019년 이스탄불 등 크고 작은 비엔날레를 기획해 온 그는 세간의 '차별화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 "수많은 비엔날레 경험을 통해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온 바, 내가 기획한 이전 비엔날레와 비슷한 비엔날레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주 전시관과 함께 양림동이 주 전시의 한 축이 될 것이라 밝힌 그는 "양림동의 매력적인 장소 몇 곳에서 소리를 주된 요소로 하는 몇개의 프로젝트들이 설치될 것"이라 설명하며 양림동에서 펼쳐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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