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사, 재사용 등 폐기물 최소화
지속가능성·친환경 주제 작품도 선봬

기업 등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9월7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ESG 개념을 강화했다고 20일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적 가치(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을 뜻하는 말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제고 등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노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 공사를 친환경, 폐기물 최소화를 키워드로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등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폐기자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시관 가벽은 목재나 석고보드 사용을 절반 가량 줄이고 친환경 허니콤보드, 나무팔레트, 목재 하우스 모듈 등으로 대체해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허니콤보드는 종이 소재의 벌집 모양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다. 전시장 가벽과 전시대, 조형물로 활용된다. 전시 연출에 사용되는 목재 하우스 모듈은 분해와 조립이 용이해 전시 폐막 후에도 다른 전시 등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 광주비엔날레에서 사용한 목재의자 등 폐기자재 30여개를 재사용했으며 나무팔레트를 전시 연출에 활용하며 폐기물을 줄이고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 콘텐츠도 선보일 계회기다.
비엔날레전시 4관에서 선보이는 비즈니스관에는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함께 사회, 인류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

IF의 소셜 임팩트 프라이즈 분야(사회공헌과 지속가능성 주제)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씻기 등 위생·건강 관리를 습관화하기 위한 적응형 게임 '축구를 통한 보건교육'(우간다의 와토토 와소카), 세상의 평화와 청년들의 참여를 위한 미디어 'Peace Pekee'(케냐의 슈자츠 잉크), 굶주림 극복 식사 제공 프로그램 등이 그것.
뿐만 아니라 도시의 쓰레기 분리수거·분류 프로그램(아르헨티나), 지속가능한 물 이용 프로젝트(미국), 소외지역의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독일), 인공 손가락 'Lunet'(미국 휴스턴대), 지진 대비 사람카운팅 시스템(튀르키예) 등 12개국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인류의 난제를 고민한 20여 점의 디자인 솔루션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비엔날레전시 2관의 라이프스타일관에서는 '나의 친환경'존을 통해 디자이너 필립스탁, 에메코, 쿠이지와 스튜디오5.5 협업으로 PET 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세컨드라이프 의자를 저닛한다.
이밖에도 머티어리얼 앤 디자인·스튜디오 얼라이브·허동규 디자이너가 협업해 나무 소재의 버진펄프를 활용한 디자인,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키지 등 지속가능한 제품디자인들을 선보인다. 나타샤(Natacha)의 나무밥솥, 디자인 뮤의 미생물 음식처리기 '파이널키친', 재고 방호복을 재활용한 조명 등 제품디자인도 사고의 전환을 선사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광주·전남지역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비엔날레 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무료 관람도 계획 중이다. 중증장애인은 물론 보호자(1명)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시대의 화두이자 이슈인 ESG,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멋지고 의미 있는 디자인이 우리 삶과 사회,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9월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본 전시 뿐만 아니라 특별전, 연계·기념전, 국제학술행사, 디자인 체험·교육·시민참여 프로그램,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디자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관광, 지역 경쟁력 씨앗으로] <하> 놓쳐선 안 되는 지역 국제 이벤트 지난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모습 광주와 전남의 봄, 여름은 대형 국제 행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주에서는 세계 현대미술 축제 중 중요 축제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가 14번째 레이스를 가졌고 순천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도시 전역을 정원으로 가꿔가며 전국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7월 막을 내리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광주, 전남에 굵직한 국제 행사가 더해질 예정이라 관광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반기, 놓치면 아쉬운 광주·전남의 빅2 국제 행사를 소개한다.수묵향 짙게 밴 전남전남은 조선 남종화의 본거지다. 진도 운림산방에 자리를 잡은 소치 허련을 시작으로 미산-남농·임인-임전으로 이어진 화맥은 허진을 비롯한 5대손까지 남종화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진한 수묵향이 오랜 시간 퍼지고 있는 전남. 최근 국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전남을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절경, 즐거운 액티비티 뿐만 아니라 수묵이란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국제 행사가 가을 펼쳐진다.9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1일 동안 열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그것이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본전시는 목포문화예술회관, 노적봉공원미술관, 대중음악의전당 등 목포 3개소와 운림산방, 남도전통미술관, 진도향토문화회관 등 진도 3개소에서 열리며 특별전은 광양, 순천, 해남에서 개최된다. 전용 전시관을 갖는 대신 전남 곳곳의 공간을 활용해 펼쳐져 전남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지난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모습이번 주제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다. 한국화의 중심 주제인 산수를 통해 동양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전통 수묵과 현대미술의 조화를 꾀하는 동시에 한국미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이번 수묵비엔날레에는 18개국 국내외 유명 작가 190여명이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화 전공 대학생들과 전국 어린이들도 참여해 연령과 전공에 상관 없이 누구나 수묵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본 전시 중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에서는 조선왕실을 이어 대한민국 기틀을 시작하는 대한제국 황실 특별관을 설치해 황실 인물들의 글씨, 그림 등 수묵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황실 주요 인물인 흥선대원군, 고종황제, 순종황제, 의친왕, 영친왕·영친왕비, 덕혜옹주 등 인물의 각종 수묵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중 흥선대원군인 석파 이하응의 '괴석묵란도'는 국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수묵 외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하던 벼루, 붓, 향합, 먹물통 등 주요 유물도 선보인다.순천, 광양, 해남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는 수묵의 또다른 면을 소개한다. 순천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특별전으로 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수묵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양에서는 도립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만남'을, 해남에서는 대흥사 호국대전이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를 주제로 수묵을 선사한다.전남 14개 시군에서는 시군기념전이 각각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수묵 재료로 개성 있는 일상용품을 만드는 놀이교실과 본인의 좌우명 등을 수묵으로 표현해보는 프로그램, 족자나 화선지, 부채, 손수건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에 나만의 작품을 소장해보는 체험 등이다.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사전예매는 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홈페이지나 티켓링크, 네이버 예매에서 가능하며 30% 할인된 금액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디자인 빛 나는 광주광주는 비엔날레의 도시다. 매 짝수해에는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홀수해에는 전세계 디자인을 살펴보고 즐기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다. 올해는 보다 특별하다. 팬데믹으로 광주비엔날레가 한해 미뤄지면서 아트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가 한해에 이뤄지는 것. 이에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시너지를 위해 통합 이용권 등을 개발하는 등 올 한해 광주를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여름,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가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차례다.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9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이다. 주제에서 느껴지듯 이번 행사는 광주의, 대한민국의, 또 전세계의 최고 디자인을 만나보는 자리가 된다.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일 K-POP 무대 디자인이같은 주제를 만나볼 수 있는 본전시는 총 4개 테마로 꾸며진다. 테크놀러지관, 라이프관, 컬쳐관, 비즈니스관이다. 각 테마는 디자인의 중요가치인 진화와 다양성을 테마로 펼쳐진다. 기술의 발전과 우리의 생활 방식, 이로인한 새로운 문화,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을 동선에 따라 살펴보는 것. 또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인 레드닷의 수상작이 전체 작품 20%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자리로 기대된다.국내외 유수 기업과 디자이너들의 본 전시 참여도 눈에 띈다. 테크놀러지관에는 LG,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뉴로메카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디자인을 만나 상상 속 미래를 실현하는 미래 디자인을 제시한다. 비즈니스관에서는 디자인경영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기업인 삼성전자와 다이슨 등 글로벌 기업의 혁신적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국제포스터디자인초대전, 생태문화 테마전, 전·현직 총감독 추천 디자인전 등 특별전과 영 디자이너전, 아날로그의 추억전 등 다양한 연계기념전이 시립미술관과 양림동, 디자인진흥원, 동구 미로센터, 조선대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국제학술행사에는 6개국 40여명의 세계적 석학과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9월8일부터 3일 동안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막 심포지엄과 디자인포럼, 디자인토크 등을 갖는다. 국제학술행사에는 피터 제흐 독일 레드닷 회장,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 나카지마 주리 일본 도카이대 교수, 권은숙 미국 조지아공과대 교수,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다.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모습체험프로그램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대중적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비엔날레를 경험하고 전시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즐기는 디자인비엔날레', 어린이 디자인교육 프로그램, 르노코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디자인 워크숍, 시민과 함께 꾸미는 아트 페스티벌 등이다. 양림동 일대 명소와 함께 숨겨진 정원을 정원디자이너와 함께 탐방하는 '양림골 정원투어'도 눈길을 모은다.또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디자인 마켓 등 다양한 디자인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나건 총감독은 지난 2월 레드닷 수상 디자이너와 광주 기업과의 협업 제품 개발 계획을 알린 바 있어 지역 기업 사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관람권은 비엔날레 통합입장권, 단체 사전예매, 시민 할인제, 후원카드 할인제, 제휴할인제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수묵의 세계화 원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개막
- · 고품격 전시·관람객 친화성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 "판소리 형식 차용···공간 개념 통한 인류세 이야기"
- ·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방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