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국 79명 작가, 340여점 전시
50만명 방문·종합만족도 역대 최고
문화예술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
파빌리온 통한 문화 활성화 성과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줬다는 호평 속에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 31개국 79명의 작가가 3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관람객은 약 50만명이 다녀갔다. 내용적으로도 고품격 전시와 관람객 친화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이 9일 오후 6시 30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폐막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후원사, 도슨트, 운영요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역대 광주비엔날레 중 최장기간인 지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열린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5대 비엔날레로서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주제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전달되도록 기획했으며, 테이트모던 현직 감독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라고 호평했다. 휘트니미술관·테이트 모던·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 관장 등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두드러졌다.
기대 이상인 약 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종합만족도 또한 역대 최고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 관람 만족도는 75.9%로, 이는 2012년 이래 역대 최고 만족도였다.
다양한 분야 인사와 스타, 인플루언서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가수 김완선·엄정화·화사, 김영하 소설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등이 다녀갔다.
전시는 기술과 발전 등 동시대 사회 현상 속에서 선주민들의 전통, 치유법, 집단 창작, 공예 등 삶의 지혜를 살펴보고 현대인들이 성찰하고 치유 받고 공존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앞에서 대형 조형물을 만져보고, 멜라니 보나조 작가의 '터치미텔'에 앉아 여유롭게 전시를 즐겼다. '코 없는 코끼리'는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선정됐다.
팡록 술랍 작가의 '광주 꽃 피우다'와 알리자 니센바움 작가가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 회화 작품 등은 날선 메시지 보다는 겸허하고 깊은 울림을 남기며 광주정신의 보편적인 확장과 공감대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역대 최대 규모 파빌리온 성과를 내며 광주란 도시의 브랜드 제고 및 관광 연계 효과도 거뒀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캐나다와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총 9개국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해 미술의 도시 광주를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엮어냈다.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도시 전체가 미술 전시장으로 변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양림동 일대는 도보로 전시관 곳곳을 찾는 관람객으로 붐비며 새로운 문화 관광 장소로 부상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열어 1박 2일 코스로 전시를 감상하는 이들이 여느 해 보다 많았다. 또한 2일권을 개발하고 도시 브랜드 제고 및 관광과 연계한 효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했다.
셔틀버스를 운영해 예술여행의 편의를 제공했다.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관람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외국을 포함한 타 지역이 52.6%로 높았다.
시민 참여·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국 1세대 실험예술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됐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타렉 아투이 작가의 작품과 연계한 '소리와 진동 워크숍' 등이 열렸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증대하기 위해 입장권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5월 16~ 21일 광주시민에 한해 단체요금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광주시민의 날에는 광주비엔날레 50% 할인 쿠폰을 제공해 당일 입장권을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 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안전사고 하나 없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찾아 주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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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보편 가치···사회적 책임 전시에 녹여낸다 친환경 소재인 허니콤보드를 이용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기업 등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광주디자인진흥원은 9월7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ESG 개념을 강화했다고 20일 밝혔다.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적 가치(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을 뜻하는 말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제고 등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노력을 담고 있다.이에 따라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 공사를 친환경, 폐기물 최소화를 키워드로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등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폐기자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시관 가벽은 목재나 석고보드 사용을 절반 가량 줄이고 친환경 허니콤보드, 나무팔레트, 목재 하우스 모듈 등으로 대체해 폐기물을 최소화했다.허니콤보드는 종이 소재의 벌집 모양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다. 전시장 가벽과 전시대, 조형물로 활용된다. 전시 연출에 사용되는 목재 하우스 모듈은 분해와 조립이 용이해 전시 폐막 후에도 다른 전시 등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다.또 광주비엔날레에서 사용한 목재의자 등 폐기자재 30여개를 재사용했으며 나무팔레트를 전시 연출에 활용하며 폐기물을 줄이고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 콘텐츠도 선보일 계회기다.비엔날레전시 4관에서 선보이는 비즈니스관에는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함께 사회, 인류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IF 디자인어워드 소셜 임팩트 분야 수상작 가운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IF의 소셜 임팩트 프라이즈 분야(사회공헌과 지속가능성 주제)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씻기 등 위생·건강 관리를 습관화하기 위한 적응형 게임 '축구를 통한 보건교육'(우간다의 와토토 와소카), 세상의 평화와 청년들의 참여를 위한 미디어 'Peace Pekee'(케냐의 슈자츠 잉크), 굶주림 극복 식사 제공 프로그램 등이 그것.뿐만 아니라 도시의 쓰레기 분리수거·분류 프로그램(아르헨티나), 지속가능한 물 이용 프로젝트(미국), 소외지역의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독일), 인공 손가락 'Lunet'(미국 휴스턴대), 지진 대비 사람카운팅 시스템(튀르키예) 등 12개국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인류의 난제를 고민한 20여 점의 디자인 솔루션을 들여다 볼 수 있다.비엔날레전시 2관의 라이프스타일관에서는 '나의 친환경'존을 통해 디자이너 필립스탁, 에메코, 쿠이지와 스튜디오5.5 협업으로 PET 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세컨드라이프 의자를 저닛한다.이밖에도 머티어리얼 앤 디자인·스튜디오 얼라이브·허동규 디자이너가 협업해 나무 소재의 버진펄프를 활용한 디자인,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키지 등 지속가능한 제품디자인들을 선보인다. 나타샤(Natacha)의 나무밥솥, 디자인 뮤의 미생물 음식처리기 '파이널키친', 재고 방호복을 재활용한 조명 등 제품디자인도 사고의 전환을 선사한다.광주디자인진흥원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광주·전남지역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비엔날레 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무료 관람도 계획 중이다. 중증장애인은 물론 보호자(1명)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시대의 화두이자 이슈인 ESG,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멋지고 의미 있는 디자인이 우리 삶과 사회,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9월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본 전시 뿐만 아니라 특별전, 연계·기념전, 국제학술행사, 디자인 체험·교육·시민참여 프로그램,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디자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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