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연대 의미 영상 상영
5~7일엔 공공프로그램 진행
현지 예술가 참여 워크숍 등
파빌리온을 만나다 ④폴란드관
양림동 골목의 한 작은 집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포도나무. 성인 6명 모두가 들어갈 수 있을까 말까한 이 작은 공간은 현재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공간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파빌리온 '포스트아티스틱 어셈블리'(Postartistic Assembly)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그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 위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 영상은 폴란드의 예술가 집단인 프리필르머스(Freefilmers)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되기 전 긴장된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담아낸 것으로 총 6편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나 국내 언론 등에서 자세히 접할 수 없는 점,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시점에서 관람객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파빌리온이다.
특히 이 달 중 러시아의 마리우폴 점령 이후 도시 모습과 주민들이 마주한 현실을 기록한 두 편의 영화도 더해질 예정으로 관람객들에게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폴란드는 갤러리포도나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양림동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공프로그램을 갖는다. 기후위기 등 동시대 시각예술이 주목하는 이슈에 대해 폴란드 작가와 관객이 호흡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예술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로 건축, 산책, 미술, 재료 연구, 광주의 소리지형, 요리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공공프로그램은 5~7일 10년후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
5일에는 올가 미친스카와 폴라수트리크의 워크숍 '물웅덩이'가 열린다. 광주에 있는 도구와 재료를 바탕으로 기존 오브제와 협업해보는 시간이다. 이어 폴란드 파빌리온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 펼쳐질 공공프로그램에 대해 예고하게 된다.
계속해서 알리차 치첼의 퍼포먼스 '음정', 야시미나 부이치크의 영화 '우르수스 공장의 심포니', 첸트룸첸트룸의 영상기록 '포스트아티스틱 콩그레스' '소코워프스코'를 선보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6일에는 첸트랄라의 걷기워크숍이 열린다. 폴란드 파빌리온 주변을 산책하며 건축물과 기상현상을 관찰하게 된다. 폴라 수트리크는 '한입의 식감'이라는 음식을 감각해보는 워크숍을 가지며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은 워크숍 '섞어둥둥'을 통해 다양한 요리 관련 예술행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본다. 첸트랄라는 퍼포먼스형 강의 '습기'를, 차재민은 영화 '사운드가든'을 상영한 후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며 파베우 쿨친스키는 사운드퍼포먼스 '생명지표'를 선사한다.
7일에는 이끼바위쿠르르가 발표와 '김이야기' 영화 상영을, 알리차 로갈스카는 영화 '만찬'을 선보인다. 또 파베우 쿨친스키는 의재미술관 인근에서 '사운드워크'를 갖는다.
이 공공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은 양림쌀롱과 10년후그라운드에서 상설전시된다.
참여는 10년후그라운드 SNS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갤러리포도나무에서의 영상 상영은 7월9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친환경·보편 가치···사회적 책임 전시에 녹여낸다 친환경 소재인 허니콤보드를 이용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기업 등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광주디자인진흥원은 9월7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ESG 개념을 강화했다고 20일 밝혔다.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적 가치(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을 뜻하는 말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제고 등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노력을 담고 있다.이에 따라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 공사를 친환경, 폐기물 최소화를 키워드로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등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폐기자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시관 가벽은 목재나 석고보드 사용을 절반 가량 줄이고 친환경 허니콤보드, 나무팔레트, 목재 하우스 모듈 등으로 대체해 폐기물을 최소화했다.허니콤보드는 종이 소재의 벌집 모양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다. 전시장 가벽과 전시대, 조형물로 활용된다. 전시 연출에 사용되는 목재 하우스 모듈은 분해와 조립이 용이해 전시 폐막 후에도 다른 전시 등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다.또 광주비엔날레에서 사용한 목재의자 등 폐기자재 30여개를 재사용했으며 나무팔레트를 전시 연출에 활용하며 폐기물을 줄이고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 콘텐츠도 선보일 계회기다.비엔날레전시 4관에서 선보이는 비즈니스관에는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함께 사회, 인류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IF 디자인어워드 소셜 임팩트 분야 수상작 가운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IF의 소셜 임팩트 프라이즈 분야(사회공헌과 지속가능성 주제)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씻기 등 위생·건강 관리를 습관화하기 위한 적응형 게임 '축구를 통한 보건교육'(우간다의 와토토 와소카), 세상의 평화와 청년들의 참여를 위한 미디어 'Peace Pekee'(케냐의 슈자츠 잉크), 굶주림 극복 식사 제공 프로그램 등이 그것.뿐만 아니라 도시의 쓰레기 분리수거·분류 프로그램(아르헨티나), 지속가능한 물 이용 프로젝트(미국), 소외지역의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독일), 인공 손가락 'Lunet'(미국 휴스턴대), 지진 대비 사람카운팅 시스템(튀르키예) 등 12개국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인류의 난제를 고민한 20여 점의 디자인 솔루션을 들여다 볼 수 있다.비엔날레전시 2관의 라이프스타일관에서는 '나의 친환경'존을 통해 디자이너 필립스탁, 에메코, 쿠이지와 스튜디오5.5 협업으로 PET 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세컨드라이프 의자를 저닛한다.이밖에도 머티어리얼 앤 디자인·스튜디오 얼라이브·허동규 디자이너가 협업해 나무 소재의 버진펄프를 활용한 디자인,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키지 등 지속가능한 제품디자인들을 선보인다. 나타샤(Natacha)의 나무밥솥, 디자인 뮤의 미생물 음식처리기 '파이널키친', 재고 방호복을 재활용한 조명 등 제품디자인도 사고의 전환을 선사한다.광주디자인진흥원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광주·전남지역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비엔날레 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무료 관람도 계획 중이다. 중증장애인은 물론 보호자(1명)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시대의 화두이자 이슈인 ESG,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멋지고 의미 있는 디자인이 우리 삶과 사회,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9월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본 전시 뿐만 아니라 특별전, 연계·기념전, 국제학술행사, 디자인 체험·교육·시민참여 프로그램,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디자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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