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한국 예술가 팀 이뤄 '눈길'
퍼포먼스·건축·영상 어우러진 작품
광주비엔날레가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40여일 남은 본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시작은 스위스 문화예술기관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가 알린다.
이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매일 다섯시간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베니스비엔날레가 운영하는 한국관 등 국가관과 같은 개념이다. 각 국가들이 본전시와는 별개로 국가관을 운영하며 자국의 미술을 소개하는 것이다. 전세계인이 베니스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드는 만큼 국가관은 자국의 미술을 선보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와 마찬가지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역시 본전시와는 별개로 도심 곳곳에서 해외 미술기관들이 자국의 미술을 선보이고 홍보하는 창구다.
이번 스위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다. 스위스의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이 스위스, 한국 예술가들과 함께 팀을 이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기술의 발전으로 물리적 거리가 개인들을 연결시키는 데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디지털 사회의 이면을 조명한다. 가상의 공간이나 매개체를 통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등 그 어떤 시대보다 서로 간의 연결이 긴밀함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과 현대 사회를 들여다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더욱 온라인 소통에 의지하고 있는 시점인만큼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안나 안데렉을 포함한 네 명의 무용수는 추상적 공간을 무대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주요 동작은 사회적으로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남성성의 이미지에서 도출됐다.
소위 '남자다움'으로 대표되는 이 동작들은 남성성을 생물학적 기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문화적 관점의 병적인 이상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만든 환경으로부터 우리의 행동은 어떻게 규정되고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의 무대는 백색 알루미늄의 직선 구조물로 나뉘어진 공간이다. 이 공간은 한국의 다이아거날 써츠 김사라가 제작했다. 휴대용 모듈로 디자인된 하나의 건축물이자 설치 작품이다. 분해와 설치가 간단해 '얼론 투게더'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선보여질 수 있도록 한다.
안무와 함께 작품을 구성하는 영화와 공연 장면을 담은 비디오 영상은 한국의 박수환 감독이 제작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새로움과 현장성을 보여주는 장이다. 급변하는 오늘날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일은 현대 미술작가들의 가장 전문적인 영역"이라며 "본전시가 현대미술 담론을 생산하는 장이라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현대미술 작가들간 교류를 통해 생산된 담론을 확장시키는 플랫폼이다. 비엔날레 기간 광주 전역이 현대미술 담론으로 가득 메워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브퍼포먼스는 내달 3일까지이지만 퍼포먼스가 담긴 영상 작품은 오는 5월 9일까지 전시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광주비엔날레 참여 지역 작가 누구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도시농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 김자이, 김형숙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동시대 미술계에서 스타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지명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겁다.김형숙 작 '하이드로컬쳐' 지난 2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9월 열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공개했다. 그 중 국내 작가는 11명. 이중에서도 지역 작가는 단 2명이다. 이들 모두 식물과 관련한 작업을 펼쳐 온 작가들로 조선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과 런던에서 유학을 마쳤다. 특히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1990년대생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이들도 각각 1982년, 1983년생으로 1980년대 생이다.김자이 작가는 '휴식'을 화두로 탐구하며 이에 대한 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다. '나의 휴식 방법'이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과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작업 소재로 한다. 작가는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하고 런던 킹스턴대학교 아트&스페이스에서 석사를,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생태미술프로젝트' '휴식의 기술' 등 대규모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김자이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것이 아직 얼떨떨한 상황이다"며 "이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숙 작가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환경을 수학적 리서치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미술대학 디플롬 미디어학과와 마이스터 슐러 영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김형숙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재 감독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열심히 참여하려한다"고 전했다.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참여작가는 73명으로 환경, 생태, 분쟁 등의 영역에서 작업해 온 이들이 주를 이룬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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