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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세계로 오늘로

입력 2020.10.13. 18:30 수정 2020.10.28. 10:58
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 광주전
ACC·옛 국군광주병원·무각사 로터스서
독일 등 4개 국가 1년 여정 피날레
작가들 '광주' 탐구 바탕 미래 모색
시공간 경계 초월한 광주정신 추적
임민욱 작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80년 5월 당시 윤상원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된 옛 전남도청 강당에 설치된 이 작품은 민간인 학살 피해자 채의진 선생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 평생 깎은 지팡이로 이뤄졌다.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에 우리 모두 연대해야함을 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 3관 대회의실. 각자 다른 모습의 나무 지팡이들이 바닥을 채운다. 이 작품은 임민욱 작가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바 있는 작품으로 이번 오월특별전 광주전시를 위해 새롭게 재배치, 재구성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다.

작품이 전시된 민주평화기념관 3관 대회의실은 옛 전남도청 강당이었던 곳으로 80년 5월 광주 항쟁지도부 윤상원 열사가 숨을 거둔채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작품 속 지팡이는 1949년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가족들의 시신 속에 숨겨져 기적적으로 살아난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다. 생존했으나 국가로부터 가족을 잃은 채 선생은 그 고통과 아픔을 서각 활동과 지팡이 제작으로 풀어냈다. 한평생을 지팡이를 깎고, 민간인 학살 규명에 바친 그.

'비영웅극장'. 일본 에이 아라카와가 지역 연극인 임인자(독립서점 '소년의 서' 대표)씨와 협업한 작품으로 지난 5월 대만전에 첫 선을 보였다. 5·18 전후 광주 지역 연극 변천사를 사회운동과 문화의 상관 관계로 해석한 설치작품이다.

임민욱 작가는 국가 폭력에 희생 당한 윤상원 열사와 채의진 선생의 삶에 집중했다. 더 많은 윤상원, 채의진과 지팡이를 함께 짚는 연대를 통해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함께 외쳐야함을 보여준다.

작가는 바닥에 일렬로 정리돼 놓인 지팡이와 벽 쪽에 아무렇게나 쌓인 지팡이를 대조해 보여줌으로써 진상규명된 사건 보다 규명되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가를 묻는다.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가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Day' 광주전시에서 선보이는 GB커미션(신작 프로젝트) 중 하나다.

쾰른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광주 레슨'. 광주시민미술학교를 주제로 1986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편 책 '나누어진 빵'에 수록된 이들의 판화작품을 지역 청년들과 협업해 복원했다. 이를 시민들이 직접 찍어볼 수 있도록 해 이 과정을 '행동하는 기념비'로 명명하며 전시 일부분으로 승화한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Day'는 80년 5월 발현된 광주정신이 시간과 국가를 초월해 보여지고 있음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연대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부터 민주화운동을 접점으로 하는 대만 타이베이,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전시 장소로 선정했다. 이후 기획자, 작가들은 광주를 방문해 리서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봄 대만을 시작으로 서울, 쾰른에서 오월특별전을 가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에 전시를 연다.

구 국군광주병원에는 장소특정적 작품이 전시돼 병실, 성당, 교회 공간에서 치유의 개념을 각기 달리 해석해 선보인다.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는 미술 운동의 상징 목판화를 선보인다. 80년 광주가 80~90년대 민중미술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80년 광주 작가들의 판화로 시작해 1980~1990년 뜨거웠던 전국 민중미술을 살펴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메이투데이' 쾰른전과 타이베이전, 부에노스아이레스전, 서울전을 한데 모아 이들 도시와 광주의 궤적, 연대를 보여준다. 특히 광주 시민미술학교를 주제로 하는 쾰른전은 시민미술학교 당시 제작된 판화를 복원, 시민들이 직접 판화를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은 '행동하는 기념비'로 명명되며 전시 일부분으로 승화된다.

김선정 대표이사는 "한국의 역사가 아닌 보편적 시대정신으로서의 5·18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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