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도서관 모델, 지역민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입력 2020.10.14. 18:35 조덕진 기자
도시의 허파, 공동도서관을 도시브랜드로
<2> 일곡도서관
광주 최초 복합문화공간 개념 선뵈
아파트 단지 공원 도서관도 처음
좋은 기획+높은 주민참여, 성공 모델
전자도서관 등 지속적 시스템 보완
시대 부응한 프로그램개발 등 과제
광주 공동도서관 모델로 꼽히는 일곡도서관은 광주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개념을 도입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둥지를 틀어 활발한 주민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광주지역 공공도서관 환경은 인문도시라하기엔 턱없이 열악하다.

타 광역시에 비해 뒤쳐져 있는데다 광주 내부적으로는 자치구별 편차도 심하다. 당연히 자치구에 따라 시민들이 누리는 도서관 문화혜택에 있어 차이가 크다.

올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전국 도서관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광주 공공도서관 수(23개)는 6대 광역시 중 울산(19개)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인천이 53개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44개)·대구(43개)·대전(26개) 순이다.

인일곡도서관은 인근 지역민들과 다양한 문화강좌를 운영하며 도서관을 동네사랑방으로 키워왔다.

물론 여기에는 인구편차가 반영돼야한다. 그러나 광주는 인구대비에 있어서도 뒤떨어져 인문도시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1관당 인구수에 있어서 부산(7만7천587명)에 이어 두 번째(6만3천325명)로 많다. 공공도서관 확충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가 타 광역시 대비 도서관 환경이 뒤쳐져 있는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또 각 자치구별 심각한 편차도 드러나 도서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일곡도서관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현재 구립도서관은 동구가 단 1곳(계림꿈나무)으로 가장 적고 광산이 5곳(신가·첨단·운남어린이·장덕·이야기꽃)으로 가장 많다. 북구 2곳(일곡·운암), 서구(서구공공·어린이생태학습·상록)와 남구(문화정보·푸른길·청소년)가 각 3곳씩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시립이 3곳(무등·사직·산수)을 운영중이고 교육청이 7곳(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송정·중앙·금호평생교육관·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중앙도서관 석봉분관)을 운영 중이다.

다만 광주시가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표도서관을 비롯해 모두 17곳을 새로 건립하거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공공도서관 환경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대표도서관을 비롯해 시립점자도서관(2021년 개관예정), 시립하남도서관(2023년〃), 서구복합커뮤니티(올 연말 〃), 북구복합커뮤니티(2021년 〃) 등 모두 10곳의 신규도서관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무등도서관 세미나실과 산수도서관 어린이북카페 조성 등 7곳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신축도서관이 완공되면 교육청 도서관까지 더해 동구 4곳, 서구 5곳, 남구 6곳, 북구 7곳, 광산 6곳으로 각 구별 극심한 편차는 다소 줄어들 예정이다. 허나 이 역시 인구대비 도서관 현황을 점검하면 인구가 밀집한 광산과 북구 등에 도서관 확충 필요성이 요구된다.

다만 2000년대 이전 개관한 곳과 이후 개관한 곳의 시설차이나 각 자치구별 프로그램 운영차이 등이 극명해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문을 연 일곡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 개념의 주민사랑방을 표방한 최초의 지역 도서관으로 광주 공공도서관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공공도서관 문화변화를 선도했다.

지난 2010년대 초까지 광주 구립 도서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곳은 단연 북구 일곡 도서관이다.

북구 일곡지구에 지난 2000년 9월 개관한 일곡 도서관은 광주 공공도서관의 모델로 꼽혔다.

이곳은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지역에 들어선 최초의 도서관이다. 둘째는 도서관에 갤러리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다양한 미팅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민들이 도서관을 사랑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보인 것이다. 갤러리와 북카페, 개인연습실 등 각종 문화공간 시설은 당시 도서관 문화의 보편이었으나 광주에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만큼 광주 도서관문화가 뒤쳐져있었다는 걸 반증하는 셈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도서관은 이후 이 일대 시민들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작용하며 하루 1천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사랑방으로 자리잡아갔다.

개관 후 일곡도서관은 다양한 공공프로젝트와 주민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뿌리깊은 나무'를 비롯해 어린이부터 어른들에 이르는 이 일대 지역민이 이끌어가는 다양한 공부모임과 독서동아리, 문화동아리 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모임은 도서관 개관과 역사를 같이하니 20여년을 지역민과 함께 해오고있는 셈이다.

서우정 북구도서관과장은 "일곡도서관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서비스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며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무엇보다 도서관 인근 주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가 도서관 기능을 더 강화한 측면이 있었다"며 "도서관이 주민 곁으로 다가가서 해당 지역민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할 때 활성화도 공공성도살아난다는 걸 지난 20년 세월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곡도서관이 아파트 밀집 지역에 선보인 것은 당시 전남대 교수들의 제안을 고 김재균 청장이 정책에 반영하면서 가능했던 일로 광주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일곡도서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후 지역 도서관 운영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왔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광산구가 아파트단지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도서관정책을 펼치고 있다.

광산구립 도서관들은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확보한 복합문화공간개념의 일곡도서관 모델을 기본으로 해당 지역민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다 활성화해가고 있다.

북구는 제2의 도서관문화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부시장 시절 전국도서관대회(2014년)대회를 유치해 광주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일곡도서관 개관 땐 북구 부구청장으로 남다른 도서관과의 인연을갖고 있는 문인 북구청장의 중요문화정책 중 하나다.

'도서관 전문가'를 자처하는 문인 북구청장은 "도서관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공간 중 하나"라며 "예전 선진적인 모델을 주도했던 북구가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한 시스템으로 첨단의 생활복합문화공간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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