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폐렴 여파로 외출은 두렵지만 어딘가로 나가고는 싶은 마음이 든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도심 속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광주 도심에 숨어있는 이색 카페를 찾아봤다.
■ 우아한 고전美 흐르는 카페 오월문
쌍촌동 먹자 골목에 위치한 오월문은 입구부터 독특한 매력이 풍긴다.
엔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진한 밤색 대문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을 붙잡는다.
카페 안에는 생활 한복이 전시되어 있고 개화기 시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장, 테이블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또,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게 배치해 다른 고객들과 동선이 섞이거나 테이블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는 불편이 없는 점 또한 장점이었다.
독특한 인테리어 만큼 메뉴도 독특할까?
카페의 기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커피를 살펴봤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주문 시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두 가지 원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필자는 산뜻하고 가벼운 맛을 지닌 커피를 선호해 맛을 보니 여느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여기에 오월문의 자랑인 찹쌀오월와플은 환상의 짝꿍이었다.
플레이트에 담긴 푸짐한 양의 와플과 생과일은 보기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퍼졌고 바삭 쫄깃한 와플 맛과 생과일 아이스크림의 앙상블은 정말 일품 그 자체였다.
혹시나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제철 생과일을 사용한 쥬스, 요거트, 한방 꽃차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니 안심하고 방문해 찹쌀오월와플과 음료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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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 자판기가 열리면 신세계가 펼쳐지는 카페 여유
여유카페는 입구가 정말 독특한데 입구 문이 무려 핑크색 자판기다.
실제로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음료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 무신경하면 지나치기 일쑤지만 호기심 천국인 필자는 걸음을 멈추고 들어가 봤다.
세상에 맙소사!
자판기 문을 열자 무척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가 눈 안에 들어왔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가 쫘르륵 깔렸고 제법 비싸 보이는 커피머신, 커피 그라인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층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바로 계단을 통해 2층을 가봤다.
2층은 정말 카페 같은 공간이 나타나는데 인조잔디가 덮고 있는 벽부터 각 테이블마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 포토존이 아닌 곳이 없었다.
또 한층을 더 올라가면 루프탑으로 꾸며진 옥상이 나오는데 날씨 화창한 날 올라와서 여유를 즐겨볼만 하다.
이제 카페 구경도 했으니 출출한 느낌이 든다.
음료와 디저트 맛은 어떨까?
아인슈페너와 당근케이크를 주문해봤다.
아인슈페너는 살짝 묵직한 바디를 지닌 커피와 부드럽고 달달한 크림맛이 일품이었다.
당근 케이크는 질감은 파운드 케이크와 비슷하고 달달하니 아메리카노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 응답하라 1988 느낌 물씬나는 카페 일다
전대 후문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옛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 일다를 만나게 된다.
입구부터 이색적인 장식품이 걸려있어 시선을 붙잡는다.
카페를 들어가면 카운터가 바로 앞에 있고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디저트 같은 경우에는 옆에 있는 방에 가면 다양한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고 빵집에서 빵을 사듯 넓은 쟁반에 담아오면 된다.
또, 진열대 옆을 보면 참기름 병에 담겨 판매가 되는 홍차, 초콜릿 음료가 있는데 무척 이색적인 느낌이다.
테이블을 비롯해 벽면에 장식된 소품 하나하나 모두 1980년대에서 볼 법한 레트로한 느낌의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자 그러면 음료와 디저트 맛은 어떨까?
디저트 같은 경우 너무 예쁘게 진열이 되어 있어 이것저것 많이 샀다.
브라우니는 쫀득하니 달고 맛있으며, 같이 주는 엑설런트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바닐라 슈크림 빵의 경우 눈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빵을 반으로 갈라보면 크림이 듬뿍 들어있고 포크로 꼭 찍어 입안으로 넣으면 풍부한 크림맛이 밀려온다.
티라미수는 빵이 사이사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모두 크림이다 포크로 크게 떠서 한입에 넣으니 좀 빵이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연이어 크림이 입안을 뒤덮으며, 황홀한 느낌이 몰려온다.
집안에 있기는 싫고 외출은 하고 싶다면 도심 이색 카페가 어떨까?
이재관기자skyhappy12@srb.co.kr 김경인기자 kyeongja@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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