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노선·11개 사적지 연결
민주열사 투쟁 흔적 다수 분포
“교내 5월 자국 널리 알려지길”
“많은 사람들이 전남대 곳곳에 스민 5월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길이 공식적으로 조성된다는 것은 학우들과 시민들 모두에게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념비와 표지석만 덩그러니 남아있던 곳곳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되네요.”
전남대학교내 곳곳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흔적들이 ‘민주길’이라는 이름으로 엮여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 1호로 지정된 전남대 정문과 인근의 박관현 열사길, 박승희 열사 분신터 등 다양한 학내 사적지가 이번 조성사업의 대상이다.
5일 찾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전날 진행된 민주길 조성사업 기공식 이후 학내에는 민주길 코스로 조성될 곳곳에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은 상태였다.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민주길은 정문에서 옛 본관 인근의 사적지들을 도는 ‘정의의 길’을 중심으로 동쪽 코스인 ‘인권의 길’과 서쪽 코스인 ‘평화의 길’로 나뉜다.
코스와 함께 조성될 쉼터 등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인권의 길과 평화의 길은 다소 밋밋한 상태지만, 현재 많은 사적과 기념공간들을 바탕으로 조성될 정의의 길을 미리 걸어보면 향후 길의 조성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 1호인 정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정의의 길에는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관현 언덕길과 윤상원의 숲 등이 조성된다.
정문 인근의 박관현 열사 혁명정신 계승비와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진 인도를 중심으로 기존에 ‘박관현 열사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학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다.
때문에 이번 민주길 조성사업 이후 이곳은 ‘박관현 언덕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열사길을 지나 보이는 옛 본관 주변에는 군부 독재의 연장선인 노태우 정권에 반대하며 분신으로 항거한 박승희 열사를 기리는 ‘박승희 정원’이 조성된다.
현재는 당시 박 열사가 분신했던 자리에 표지석만이 세워져있다. 인근의 전남대 봉지 일원도 ‘5·18 민주공원’으로 새롭게 가꿔진다.
이어지는 길은 사범대에 그려진 벽화 ‘광주민중항쟁도’와 지난 5월 3일 완공된 ‘김남주기념홀’ 등으로 향한다.
사회과학관 인근의 윤상원 열사 동상 등도 포함되는 정의의 길을 통해 10여개의 기념공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재학생 윤동현(24·사학과)씨는 “그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교내 5·18 기념 공간들을 이어 하나의 교육 코스로 활용해온 적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민주길’이 명명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조성 사업을 통해 민주길이 공식화되고 교내 5월 관련 공간이 널리 알려져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지난 4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돌입한 민주길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내년 5월 완공된다.
민주길에는 종합 안내판 1개와 공간 설명판 13개, 이정표 25개 등이 설치된다. 3개 코스의 길이는 5㎞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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