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해 신축년이 가고 2022년 호랑이의 해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몇 가지 공통된 관심을 가진다. 올해는 무슨 해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의 한해 운수는 어떨지, 설과 추석을 비롯해 쉬는 날은 얼마나 되는지, 한 해의 일정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경기 전망과 관련된 통계수치들의 예상은 어떠할지 등 일반적이면서도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통해 새해의 희망과 목표를 정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이다.
아홉째 천간인 임(壬)은 오방(五方) 중 북쪽을 상징하는 흑색을 뜻하고, 인(寅)은 천간과 함께 간지를 이루는 십이지의 열두 동물 중 호랑이를 의미하기에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가 된다. 곰과 함께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88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지정되고 수많은 설화와 민화에 등장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호랑이는 잡귀와 액운을 막는 벽사의 영물로서 새해 대문이나 현관에 그려놓던 문배도(門排圖)의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올해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며, 6월 1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패권전쟁과 이에 따른 정치와 경제적 파급 효과들이 불확실성으로 존재하고, 대내적으로 수많은 규제와 불합리한 입법안 속에 생활물가와 원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 모든 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두 달여 남은 선거전에서 여야의 대표적인 두 후보가 연일 가족 스캔들에 휩싸이며 실질적인 정책대결의 국면에서 벗어나 많은 유권자의 피로도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는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뽑고, 차선도 없으면 최악을 피해 차악을 뽑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와 관련해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뿔이 없다'라는 속담을 이에 견주어 모두가 후회 없는 투표를 해야 할 일이다.
호랑이 속담이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예를 들자. '배고픈 호랑이가 원님 알아보나'라는 속담이 있다. 얼마 전 방역수칙을 거부하고 영업시간 제한을 어긴 업주와 손님들이 처벌을 받게 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싶어 한편으론 이해가 되지만 그동안 참고 견뎌온 더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당장 우리 앞에는 코로나 극복의 문제, 주택공급과 세제를 포함한 부동산 문제, 실업과 고용의 문제, 공급망 붕괴와 물류 마비, 글로벌 수요 둔화의 문제, 생활 물가상승과 관련된 문제, 각종 규제와 입법의 문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더불어 코로나와 관련해 비대면 경제가 급성장하며 모든 사회경제 패러다임이 변했으며 ICT가 이 빠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현실이 된 것이다. 따라서 정치를 포함해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 전반에 걸쳐 이러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려는 자세가 절대조건이 됐다.
우생마사의 사자성어를 교훈으로 지난 해를 묵묵히 버텨낸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한 번 더 용맹과 기개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검은 호랑이의 기운으로 잃어버린 2년을 보상받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야 한다. 류승원 광주전남 콘크리트 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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