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일 주일 정도의 짧은 장마를 끝으로 올 여름은 연일 찜통더위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7월 중순 부터 8월 중순 사이가 일년 중 가장 덥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맞춰 여름 휴가를 떠난다.
휴가의 사전적 의미는 직장이나 학교, 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한가하게 쉬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휴가도 하나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일을 잘해야 하듯이 휴가도 의미 있게 잘 쉬면서 보람있게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휴가는 소진되어가는 자기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고 내일을 위한 쉼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은 마치 허공을 가르는 화살 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와도 같다. 이렇게 빠르고 숨가프게 돌아가는 인생 여정 속에서 휴가는 시원한 한 모금의 생수와도 같다. 젊었을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휴식이 필요하고 나이 들고 늙어서는 외롭고 허전함을 달래 주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휴가 트렌트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휴가 트렌트는 보통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찾아 피서를 다녀오거나 각자 취향에 맞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야만 의미 있는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휴가 트렌드는 첫째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즉 집 또는 호텔, 리조트 등의 숙소에서 머물며 여유를 즐기거나 조용하게 휴가를 보내는 여가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호캉스.. 전망이 좋은 고급호텔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휴가를 일컫는다. 둘째는 오토캠핑이나 차박캠핑이다.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면서도 휴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오토캠핑장과 연계한 차박캠핑이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셋째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취미생활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필자도 노후 취미생활을 위해 색소폰이든 드럼이든 기타든 취미로 한 가지를 선택해 배워볼 생각이다. 어학 공부도 하고 싶고 트레킹이나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테마여행도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가 장기화 됨에 따라서 코로나 블루가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이 느껴질 때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 힘들고 바쁠 때 더욱 필요한 것은 휴가이다.
휴식속에서 나를 찾고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휴식후 마음이 잔잔해지면 얼굴 표정에서도 편안함이 베어나고 보는 이도 마음이 덩달아 잔잔해지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욕심을 적게 내고 적게 비교하고 적게 계산하고 덜 미워하면 오히려 내가 편안해지고 내 몸이 가벼워짐을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 가끔 휴식을 선물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현재는 그럴 시간도 그럴 여유도 없을지라도 그런 휴식과 그런 나만의 휴가를 계획하고 생각하면 지금의 힘든 삶도 미소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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