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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의 창] 인간다움의 가치가 먼저이다

입력 2020.07.13. 14:30 김옥경 기자

요즘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안타깝다 못해 끔찍한 사회면 뉴스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자녀를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에 지쳐서 꽃다운 나이에 생애를 마감한 체육계 유망주, 그리고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인면수심(人面獸心)...참으로 천인공노 할 일들이다.

더욱 소름 끼치는 것은 이런 사건의 가해자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보다 약한 자들에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남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순자의 성악설처럼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일까?

순자는 사람에게는 자기의 이익만 챙기기를 좋아하고, 남의 행복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본성, 감각적인 쾌락과 음탕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반드시 스승의 교화와 예의 법도에 따르는 인위적인 학습으로 본성을 교정 순화하는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도 인간의 본성은 선한데 현실에 선하지 않음이 있으므로, 인간은 본성이 오염되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순자, 맹자의 주장은 달랐지만, 인간이 스스로를 잘 수양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은 공통된다. 인간의 본성과 상관없이 인간이 끊임없이 단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간다움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살고 있다. 남을 밟고 일어나는 것이 성공이라고 여기는 경쟁우위의 사회속에서도 약한 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인간다움의 가치가 먼저이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인간다운 성품은 하루아침에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체험을 통해서 쌓이고 체질화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아 존중감, 자기통제와 조절능력, 타인의 존중 등을 갖도록 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유태인의 천재교육은 가슴이 따뜻하고 정의롭고 지혜로움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천재교육이 다름 아닌 인성교육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입시와 취업이라는 목적성을 둔 교육은 지식교육을 위주로 하여 인성교육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학교육의 패러다임도 인성교육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기본적으로 인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학문은 결코 인간 행동을 제대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의 핵심 개념으로서 인성을 부활시킬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학이 바른 인성과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인문예술 소양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공통 교양교육과정 강화, 사회봉사와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비교과 프로그램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인생 멘토로서의 교수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대학의 인성교육이 내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취업 이후 직장에 적응하고,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기반이 되어야 여러 사람과 화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전능적 사람보다는 전인적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인간다움의 가치는 빛을 발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과학기술이 진보할수록, 전통사회에서 강조되었던 공동체적 연대는 약화되었고, 존엄하다고 여겨졌던 인간의 자리는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생활이 가속화되면서 함께하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 속에서 인간다움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김영만 전남대 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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