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에서 동구리와 봄날 즐겨요

입력 2024.04.01. 15:49 김혜진 기자
무등현대미술관 권기수 초대전 '봄_무지개'
남녀노소 많은이에 친숙한
'동구리' 연작 30여점 선봬
화사한 색·재치 있는 표현
누구나 즐겁게 감상 가능
광주서는 첫 개인전 '눈길'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권기수 초대전 '봄_무지개' 전시 모습.

봄이 성큼 찾아왔다. 한낮엔 겉옷을 벗어도 될 정도로 볕과 바람은 따스하다. 무등산 자락에도 봄이 찾아왔다. 전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발걸음하고 가벼이 나들이 나온 이들도 눈에 띈다.

무등산 증심사 입구를 오랜 시간 지켜 온 미술관에도 어김 없이 봄이 찾아왔다. 봄처럼 화사한 작품들이 모처럼 2층 전시장까지를 가득 채웠다. 무등현대미술관이 지난달 20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권기수 초대전 '봄_무지개'가 그 주인공이다.

강렬한 색감과 섬세하고 재치 있는 표현, 귀여운 캐릭터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봄을 선사한다. 해석을 덧붙이지 않아도 작품 자체로의 아름다움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에 방문해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권기수 초대전 '봄_무지개' 전시 모습.

작품 속 까만 선의 동그란 캐릭터는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하다. 권기수의 '동구리' 시리즈다. 그가 이 시리즈를 선보인지도 올해로 스물두해째다. 미술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봤을 법하다. 화려한 색감, 단순한 모양의 그의 시그니처는 팝아트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한국적 느낌을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권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전통 회화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 왔던 이다.

평론가 등 미술계 인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한국 현대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작가' '전통적 조선화의 영향 하에 성공적으로 새로운 한국화를 제시한다' '당대 한국의 현실과 문화를 잘 반영한 새로운 현대 한국화' '퇴색하는 한국화의 현실에 현대적 장식성의 미학을 성공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라 평한다.

이번 전시는 그를 상징하는 '동구리' 시리즈와 최근 선보이고 있는 활달하고 힘찬 선과 파격적인 드로잉 작업 등을 선보인다.

권기수 작 'Rainbow forest'

특히 이번 전시는 권기수가 처음으로 개인전을 통해 광주 관람객을 만나는 자리. 정송규 관장이 지역에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과 작가를 선보이고자 외부 기획자에 전시 기획을 맡겨 지역 바깥의 유명 작가를 만나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 기획은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과 문화역서울284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노암 기획자가 맡았다.

반응도 전국적으로 뜨겁다. 최근에는 초대전 소식을 접한 대구 시민들이 미술관을 찾기도 했다고.

권기수 작 'Study of Blue and Flowers'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은 "광주에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번쯤은 타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해주는 것도 지역에 새로움을 더하고 시민들에게도 전시 감상의 폭을 넓히는데 있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열게 된 전시다"며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많은 작품을 가져와 오랜만에 2층 전시장까지 채우게 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꼭 직접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날, 무등산 산책에 이어 전시 관람까지 한다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26일까지이며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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