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시장, 취임 후 광폭 행보
시민들, 곳곳 촉구 집회 큰 울림
국토부, 확정고시 전 우회 답변
"모두 다 잘했다" 값진 결실로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청신호]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남정건널목에서 한편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순천시의 경전선 우회 요구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16일 경전선 사업 주무부처 수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순천을 찾아 "정부가 순천시민의 염원을 받들어 도심을 우회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경전선 도심 통과 반대'라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뚝심과 '경전선 도심 우회'를 바라는 순천시민의 응집된 힘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국토부가 경전선 도심 우회라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기까지 노관규 시장은 정책결정자로서 빠른 판단과 추진력을 보이며 경전선 문제 해결의 한 고리를 만들었다.
노 시장은 취임 전부터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맞닥뜨렸다.
인수위원회를 꾸리자마자 조수진(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국토부의 기본계획안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도시의 공간적 불균형을 초래해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명확하다"라며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는 안 된다"고 건의했다. 취임 후에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노 시장은 경전선 도심 통과에 대한 전남도의 미온적인 대처를 꼬집으며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정부 설득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고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연이어 만나며 기본계획안 변경과 도심 우회를 바라는 순천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순천시민은 개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경전선 도심 통과를 반대하며 "경전선을 우회하라"며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국토부가 있는 세종시에서 경전선 도심 우회를 촉구하는 순천시민의 염원을 표명했다. 지역의 작은 목소리가 공통된 목표를 가진 시민이 모여 큰 울림이 됐다.
기본계획 확정고시를 앞두고 순천시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던 중앙정부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두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의 철도국장이 순천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며 확정고시는 연기됐고, 마침내 국토부로부터 경전선 도심 우회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국토부의 우회 결정에 대해 "뜻있는 시민들께서 자비로 용산·세종·전남도 곳곳에 가셔서 경전선 문제를 항의하고 시민들의 뜻을 전해주셨다"며 시민들이 경전선 문제에 함께 해준것을 강조했다. 이어 노 지상은 "시민들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답이 있어 진심으로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힘이 되어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민들도 "시장님의 간절함이 통한 듯하다" "성과가 날 때까지 추진하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순천 100년의 숙원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순천시와 순천시민은 경전선 도심 우회하는 수레바퀴가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분열되지 않은 한목소리와 단합된 힘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