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 10월 31일 국가정원일원서 개최
저류지·아스팔트 도로, 도시 정원으로 ‘탈바꿈’
장애인·반려인 등 모두가 즐기는 정원 ‘표방’
천제영 “생태관광 1번지…실망하지 않을 것”

[미리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오는 4월 1일 개막을 3달 앞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무대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0년 전 대한민국 최초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순천시는 지금까지의 정원에서 탈피해 완전한 변신을 시도한다. 도심까지 아우르는 규모와 새로운 웰니스 콘텐츠로 대한민국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 저류지·도로도 정원으로…도심 속 '힐링'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간 열린다. 박람회장은 순천만습지를 시점으로 국가정원의 경계를 넘어 동천을 거쳐 도심까지 확대된다. 순천시는 도시 전체를 정원 삼아 휴식할 수 있는 힐링의 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저류지(25만㎡)는 지난 2019년에 조성된 재해예방시설로,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사계절 잔디를 입고 '오천그린광장'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분수와 경관조명이 더해지니 밤이면 환상의 가든이 펼쳐진다.

강변로 아스팔트 도로는 흙으로 채우고 위로는 잔디를 깔아 '그린아일랜드', 싱그러운 잔딧길(어싱길)로 새로워진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은 뱃길이 된다. 편도 2.5㎞의 동천 뱃길을 따라 순천역 인근 선착장에서 '정원드림호'라는 이름의 배를 타면 15분 만에 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린아일랜드와 동천뱃길은 박람회 무대인 도심과 국가정원을 연결하는 이색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심권역의 중심으로 흐르는 동천에서도 화려한 화훼 연출을 선보인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해 정비하고 휴게공간인 동천테라스도 조성한다. 정원드림호를 타고 동천이 품은 경관을 즐기는 것도 각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 '생태가 기반이 되는 도시' 차별화
순천시는 생태의 보고, 순천만의 보전을 통해 '생태가 기반이 되는 도시 건설' 이라는 차별화된 길을 선택했다.
지난 2009년 순천만의 282개 전봇대를 뽑아 두루미의 안식처를 마련했고, 순천만 일대의 환경정비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냈다. 2013정원박람회의 시작은 이러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순천시의 에코벨트로 기획된 2013정원박람회는 순천을 넘어 전국에 큰 의미를 새겼다. 이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 탄생했고 순천은 호남의 3대 도시로 성장했다. 전국적으로 민간정원, 개방정원 설립의 열풍이 불게 하는 등, 국내 정원문화 확산의 진원지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 후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순천시는 한 단계 높은 도약, 생태도시 일류 순천으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재도약의 전환점이다. 박람회장의 조성을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 품격 있는 정원도시를 완성해간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변화는 국가정원에서부터 시작된다. 10년 동안 채워지기만 했던 나무와 구조물들을 걷어내고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쉼과 힐링의 공간이 더해진다. 아이들이 탁 트인 정원에서 뛰놀 수 있도록 잔디밭이 확장된다. 잔디광장은 어린 아이들이 뛰놀며 꿈을 키울 수 있는 '키즈가든'과

노을의 장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노을정원',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할 수 있는 '개울길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그 외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450여종이 서식하는 식물원과 시크릿가든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건강과 행복을 높이는 '웰니스 체험장'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웰니스가 더욱 강조되는 시대를 맞이한 순천시는 2023정원박람회를 통해 건강과 행복을 높이는 정원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국가정원에서 감성 가득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는 특별한 경험을 더해준다. 정원과 문화, 음식이 한 데 어우러진 신개념 숙박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고 셰프가 제공하는 만찬과 함께 가든클래식, 가든 시네마 등도 즐길 수 있다.
박람회장 전역에 걸친 어싱(맨발걷기)길도 주목할 만하다. 순천만습지, 오천그린광장, 국가정원에 8개 코스 12㎞의 어싱길이 조성된다. 어싱은 신체 면역력 향상, 혈액순환 등의 효과가 있는 세계적인 치유법이다.
특히 4.5㎞의 순천만습지 어싱길은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를 맨발로 걷는 생태 체험길로, 전 세계인의 발길이 닿을 전망이다.
박람회장 주변 역시 도심 속 휴식처가 된다. 인근 373ha의 농경지가 논아트, 경관농업, 초화류 식재 등 구역별 테마가 있는 경관정원으로 거듭난다. 경관정원은 박람회 이후 유채유, 향 산업 등 정원 후방산업과 직결돼 순천의 미래 경제 기반이 될 것으로 순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화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3월 31일 예정)은 동천 수상 무대에서 진행된다. 화려한 공식 기념행사와 K-pop 공연이 이어진다. 국·내외 정원 작품 경연으로 최종 선정된 50점(국내 43점·국외 7점)의 수작들도 전시해 세계인들의 정원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게 된다.

◆ 장애인·노년층·반려인 모두 즐기는 정원 조성
순천시는 2023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거닐 수 있는 열린 정원을 조성한다.
드넓은 잔디광장으로 이어진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계단, 가파른 언덕 등 이동불편 요소가 없어 장애인과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람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정원으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관광지'로 지정된 두 곳은 출입구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 접근이 쉽다. 2023정원박람회를 맞아 국가정원은 불필요한 구조물들을 걷어내고 잔디밭을 조성하는 만큼 무장애여행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질 예정이다. 반려견 동반 관람객을 위해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반려견 놀이터도 운영된다. 조직위는 또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만큼 박람회 기간 동안 주 박람회장에 애견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조직위는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원박람회장을 만들기 위해 관광 취약구간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2023정원박람회는 웰니스와 함께 무장애 여행에 특화된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 성공적 개최 위한 철저한 '준비'
2023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해 모두가 팔을 걷어붙였다.
순천시민과 공직자는 물론, 향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서 성공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직위에 약 54억원(입장권 37억원, 기부·후원금 17억원)에 달하는 입장권 구매와 기부금이 접수됐다. 조직위는 그동안 박람회 전 기간 입장권 구매 할인 대상을 순천시민, 순천향우인증, 전남사랑도민증 소지자로 한정했다.
하지만 최근 나눔과 상생의 의지를 담아 할인 혜택 범위를 전남 21개 시·군민까지 확대했다. 2023정원박람회를 맞아 입장권 사전구매 등 전 도민이 결집된 힘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전남도민까지 혜택 범위를 확대해 도민의 화합과 성장 동력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2천3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55명의 정원해설사도 품격 있는 시민정신과 봉사정신으로 2023정원박람회를 누빌 예정이다.
박람회장 조성 공사는 지난 22일 기준 약 7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기반공사는 2023년 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박람회 주요 무대인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휴장기간을 갖는다. 휴장기간 동안 세부연출을 마무리하고 완성도를 높여 관람객 앞에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안전관리대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직위는 관리구역별 책임제, 종합상황실 운영 등 종합계획을 통해 24시간 안전관리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박람회 기간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체계적인 교통대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구역별 촘촘한 통제인력 배치, 연향들, 풍덕들 주차장 신설로 상설주자창 8개소를 확보하고 추가로 임시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교통 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천제영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박람회까지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순천시가 제1호 정원도시로서 발돋움 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 제1회 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코로나19 이전에는 연 500만명의 관람객이 순천시를 찾았다. 이번 박람회가 생태 관광 1번지 순천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원박람회 기간이 끝나도 순천시만의 고유 생태계를 보존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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