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 주민자치 18년, 시민과 함께 성장하다

입력 2020.12.11. 11:20 선정태 기자
내년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
주민주도 도시재생 1번지로
자생단체간 융합 해결 과제
순천시는 내년부터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을 통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 사진은 지난 7월 열린 민주주의 학교.

순천시는 내년부터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을 통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 지역 공동체 대표 조직인 주민자치회 활동을 강화해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발굴·논의하고 스스로 해결해가는 풀뿌리 마을자치 체계를 만들어 간다.

순천시의 주민 자치 시작은 지난 2003년 주민자치센터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이후 2008년 24개 모든 읍면동에 주민자치센터 설치와 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다른 지자체가 2017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 구성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진적인 행보였다.

순천시는 내년부터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을 통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 사진은 주민자치민관협의체 회의 모습.

2년간의 주민자치회 시범 활동은 많은 성과를 낳았다. 마을계획 수립 과정에 학생, 주부, 지역 기관 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지역 대표 중심의 활동으로 인식돼왔던 주민자치 활동에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마을계획과 주민참여예산을 연계해 마을계획의 실행력을 높인 점은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의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는데도 기여했다. 주민자치회 주도로 추진한 주민총회에서는 읍면동 사업을 주민의 직접 투표로 결정했다. 그동안 읍면동 행정과 일부 주민 대표 위주로 선정돼 왔던 마을 사업이 대다수의 주민이 함께 공유하며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순천시는 내년부터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을 통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 사진은 협치학교 수료식 모습.

올해 코로나19로 주민 간 만남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자치회의 새로운 시도는 빛을 발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활용한 온라인 주민총회, 지역별로 찾아가는 마을총회 등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주민총회가 시도됐고, 그 결과 올해는 지난해 평균 참여율(4.6%)보다 높은 평균 7%의 주민이 마을사업 결정에 참여했다.

주미자치회 전면 시행을 앞두고 남은 과제도 있다.

우선 주민자치회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주민자치회 구성을 위해 공개추첨을 통한 민주적 방식의 위원 선정 방식으로 바꿨지만 많은 시간과 소통을 필요로 하는 주민자치회 활동에 청년,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마을 일에 참여해 주민자치회의 활동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마을의 다양한 단체들의 의견을 어떻게 융합해 화합시킬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마을 안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있다. 각 단체의 활동은 존중하면서 각각의 의견을 어떻게 주민자치회로 융합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자치회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다. 현재 주민자치회의 활동은 사실상 읍면동 행정의 뒷받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자치회 내 전문 인력 육성, 자체 재원 확보, 마을 내 신뢰 형성 등 주민자치회의 지속성을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마을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고, 마을 구성원들이 가진 색은 더욱 다양하다. 각 마을이 마을의 고유색을 찾고, 마을자치 체계를 만들기까지 순천시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 될 것이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 읍면동 주민자치회 시행은 주민의 힘을 믿고, 주민에게 권한을 돌려주어 진정한 마을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순천시의 뜻 깊은 시도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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