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은행발 코로나, 감염경로 '오리무중'

입력 2020.11.09. 16:40 도철원 기자
지표환자 특정도 어려워
은행원 중 1명으로 추정만
은행 이용 고객 1명 ‘양성’
이용자 전원 진단검사키로
광주서도 교도소 직원 확진

최근 광주·전남의 코로나19지역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순천 은행발 집단감염'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517번이 '지표환자'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최초감염 여부도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순천 은행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7명으로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은행 직원 4명과 가족 2명 외에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1명 추가됐다.

전남 196번 확진자인 A씨는 광주 517번이 창구 근무하던 지난 5일 통장 재개설을 위해 해당 은행을 찾았다. 통장 재개설 과정에서 마스크를 한번 내렸다 올렸던 것 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감염을 피하지는 못했다. A씨는 노점상을 운영하면서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들의 명확한 신원이 특정되지 않고 있다. 해당 노점상을 이용하는 이들이 현금을 사용한데다 인근 CCTV도 확인이 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문자를 통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은행 이용객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5일부터 은행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천여명에 대해서도 전체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접촉자 801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마친 가운데 노점상과 은행 이용객까지 포함해 1천100여명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의 시발점인 '지표환자'가 아직 특정되지 않는 등 감염고리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최초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520번으로 분류된 B씨는 광주교도소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관련 접촉자 40여명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 파악결과 접촉자 중에는 재소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6일 지난 6일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어 일곡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해외입국자가 격리시설이 아닌 자택으로 직행했다가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또 발생했다.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사는 C씨가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광주 519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승용차를 이용, 광주 자택으로 이동했다가 입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방역 당국의 검사로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 의무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지역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를 통한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8.7%에 달하는 등 지역감염 선제적 차단을 위해서 진단검사 의무화와 진단 검사비 국가 부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으며 복지부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