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살게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입력 2020.10.14. 10:45 선정태 기자
순천에 정착한 시민들의 이야기 '순천에 뿌리내린 사람들'
가깝게 찾을 수 있는 놀라운 자연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 '대만족'
'친절하고 따뜻한 이웃' 최고로 꼽아

순천.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배경지.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집필한 암자가 있는 지역. 하늘의 순리를 따르는 지역.

귀농한 부부,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 출산을 앞둔 주부, 대학을 다니며 '이만한 곳이 없다', '이곳이 최고의 도시다'고 칭찬한 지역.

'순천에 뿌리 내린 사람들'을 통해 순천에 정착한 사람들은 저마다 느낀다양한 매력을 꼽으며 순천을 칭찬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달 순천 정착기를 엮은 정착기 '순천에 뿌리내린 사람들'을 두번째로 발간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선아씨는 지난 2015년 회사에서 퇴직한 후 3개월만에 순천을 처음 방문했다가 곧바로 정착하게 됐다.

김씨는 "생각했던 것 처럼 시골도 아니는데, 5분만 이동하면 황홀한 자연을 볼 수 있었다"며 "살면서 매일 느끼는 '그냥 편안한 느낌'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김씨는 순천 정착 후 곧바로 귀농, 복숭아 과수원을 시작했다.

그는 "수도권에 살 때 하기 힘든 수많은 놀라운 것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마음의 안식처가 됐고 인생의 종착역이 될 것"이라며 "순천처럼 살기 좋은 곳이 없다.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밝혔다.

대전이 고향인 이지혜씨는 발령받으면서 순천에 살게 됐다.

이씨는 "대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 친절함이 너무 좋았다"며 "볼거리가 많은 도시라는 점에 놀라고 출산과 교육에 전혀 문제없는 도시라는 것에 또 한번 만족했다"고 밝혔다.

연극배우인 신경민씨는 지난 2월 순천에 처음 방문했다. 순천 생활이 8개월 밖에 되지 않지만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와 따뜻하게 인사하는 이웃들, 조용한 도시라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사람이 싫어 서울을 떠났는데, 순천에 와서 사람들이 좋아졌다"며 "고요한 순천의 밤이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늘 지치고 힘들었던 배우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는 조미리씨는 순천을 '평화로운 곳'이라고 꼽았다. 또 젊은 세대 답게 교육과 문화, 예술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자랑했다. 도서관이 많고 문화·체육시설도 충분해 만족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서울을 동경했고, 서울 문화가 부러웠지만 순천에 지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산책하기 좋은 국가 정원이 문앞에 펼쳐지고, 우울할 때는 곧바로 해변에 가 노을을 볼 수 있는 순천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50년을 '도시녀'로 살았다는 이경은씨는 순천시민과 친구가 된 후 순천을 방문했다가 지난 2017년 순천에 정착했다.

이씨는 순천이 좋은 이유에 대해 '자연 환경이 주는 즐거움'과 '문화생활이 주는 즐거움'을 꼽았다.

그는 "동천과 순천만 습지, 순천만 국가정원, 봉화산 둘레길 등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며 "'두드림'에서 주 2회 독립영화를 보는 즐거움, 동물영화제나 음식 축제를 쉽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씨는 "친구따라 순천에 참 잘왔다"고 강조했다.

2018년 순천 시민이 됐다는 이민지씨는 "순창과 순천이 같은 지역인줄 알았다"며 "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주는 동천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황소영씨는 "결혼하면서 순천에 살았다. 부모님들도 걱정을 많이 했고, 고향생각도 많이 났다"며 "그런데 순천 생활이 길어질수록 향수병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등 편한 교통에 친정에도 쉽게 갈 수 있는데다 남도의 풍경이 큰 위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처럼 '순천에 정착한 사람들'에는 아픈 아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살며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히 지내고 있는 가정, 처음 밟은 낯선 순천 땅에서 순천 전도사 '순천댁'이 된 부부의 이야기 등 순천에 대한 시민들의 71가지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 사례집이 시민과 향우들, 그리고 순천과 함께할 모든 분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순천의 아름다운 매력을 담은 초대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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