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헬스장, 코로나 대확산 뇌관 되나

입력 2020.08.26. 18:45 도철원 기자
75번 전파로 프리랜서 강사도 확진
확진 강사로부터 3명 추가 감염돼
헬스장 확진 접촉자만 800명 추정
지난 25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긴급 소독을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방문판매업체로부터 시작된 순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대부분이 '헬스장'에서 나오면서 대량 확산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75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헬스장 확진자는 83번부터 95번, 그리고 99번까지 모두 15명이다.

역학조사 초기에는 이들 확진자 중 14명이 청암휘트니스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86번과 94번, 99번은 또 다른 헬스장인 김선생휘트니스에서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의 감염에는 75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헬스장 프리랜서 강사인 93번 확진자가 연결고리가 됐다. 20대 남성인 93번 확진자는 헬스장 2곳에서 '스피닝'강사로 활동하면서 75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으며 다시 수강생 3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93번의 경우 마사지샵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는 데다 순천 한국병원과 하나이비인후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접촉자만 600~700명으로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3번 확진자를 제외한 다른 14명의 확진자들도 대학생, 무기직 공무원, 미술관 근무, 어린이집 조리원, 특수학교 도우미 등으로 활동 반경이 넓다는 점에서 접촉자가 방역당국이 예상한 100여명을 훌쩍 넘을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또 50번 확진자로부터 순천홈플러스 푸드코트를 거쳐 베스트병원으로 이어지는 감염고리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72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82번 확진자 외에도 퇴원 후 자가 격리 중이었던 60대 남성(98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98번 확진자는 82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추가 확진자도 2명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0번 확진자(70대 남성)은 청암휘트니스센터에서 감염된 88번 확진자의 배우자이며 101번 확진자(20대 여성)는 홈플러스 내 박승철헤어스튜디오 직원이다.

순천시는 전날 다중이용시설 전체를 운영 중단시키는 등 강화된 방역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시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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