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순천만정원에서부터

입력 2020.08.24. 14:05 선정태 기자
순천시, 일반 플라스틱컵 사용 제한
순천만정원·습지서 생분해 컵 권장
지역 청년사업팀과 협업 통해 추진
순천시는 지난 1일부터 NO플라스틱운동의 일환으로 자연에서 90일만에 분해되는'생분해 아이스컵'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내에 도입했다.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서 플라스틱컵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플라스틱 제로존'을 선포, 실천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생분해 플라스틱 컵'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순천시는 지난 1일부터 NO플라스틱운동의 일환으로 자연에서 90일만에 분해되는'생분해 아이스컵'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내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 1일부터 NO플라스틱운동의 일환으로 자연에서 90일만에 분해되는'생분해 아이스컵'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내에 도입했다.

순천시는 또 텀블러를 사용하는 관람객을 위해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고, 음수시설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내부 카페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의 10% 할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생분해 아이스컵은 순천시의 2020 청년도전사업에 참여한 베지플래닛팀이 자체 디자인하고 제작해 국가정원과 습지를 포함한 20여 곳의 카페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순천 베지플래닛팀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나눠주는 텀블러가 오히려 500년간 썩지 않는 더 큰 쓰레기를 만들고 있어 NO플라스틱운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아이스 음료를 많이 찾는 여름에 'No플라스틱, Yes생분해컵'프로젝트로 순천 내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만관리센터 관계자는 "생태도시 순천이라면 주요 관광지부터 NO플라스틱 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분해 아이스컵을 제공한 베지플래닛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차단하는데다, '자연에서 잘 분해된다'는 인식 때문에 환경 오염 등의 경각심이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먹고 물과 이산화탄소로 다시 환경에 무해한 물질로 배출되는데, 이 미생물이 56~60도 사이에서 6개월 동안 놔뒀을 때 90% 이상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가 된다.

'생분해'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 이루어지는 것인데 실제 환경에서는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실제, 바다의 플라스틱을 건져보면 10년도 더 지난 생분해 플라스틱이 분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떠돌아 다닌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전문가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의 대안이 될 수 없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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