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보성 천연 쪽빛' 미국을 물들였다

입력 2021.11.15. 17:07 나윤수 기자
㈔한국 천연염색 숨, 美 수출
설립 6년 만에 해외 진출 쾌거
업계 '최초' 타이틀 거머쥐어
원피스·스카프·베개 등 20여종
전통염색 제품 통한 韓 홍보도
色, 한류 콘테츠로 자리매김
전남지역 귀농·귀촌에도 날개
미국 애틀랜타 뷰티쇼에 내놓은 상품 수출 판매 모습.

민족 고유 쪽빛이 드디어 세계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것도 업계 최초로 이 고장 보성 쪽빛이 패션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천연염색 숨이 주인공이다. ㈔한국 천연염색 숨은 설립된 지 6년만에 미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더욱이 지역 소멸시대 보성군의 작은 회사가 고유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천연 염색 기술은 보전·전수할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과정이 복잡해 시장 개척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천연 염색으로 승부한 심향란 (52)씨의 승부사적 기질이 업계 최초 미국 진출이라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 한국 천연염색 숨은 친환경 천연염색 제품의 장점만을 고루 갖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천연염색 제품 생산-유통-판매를 일괄하는 강소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미국 진출로 ㈔한국 천연염색 숨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연 염색기업으로 떠오르면서 보성을 대표하는 미국 진출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했다.

천연 염색은 식물만을 사용해 친환경 염색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작지만 강한 기업 '숨'

천연염색 기업 숨은 전남 보성군 복내면에 위치하고 있다. 숨은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쪽빛 염색을 내세워 세계적 의류 수입 유통업체인 '굿모닝 엔터프라이즈' 회사에 수출길을 열어 제쳤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굿모닝 엔터프라이즈는 의류 유통 판매에 특화된 기업으로 미국 주요 대도시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이다. 숨은 굿모닝 엔터프라이즈사와 1차적으로 1만불 정도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자체 개발한 원피스, 스카프, 베개 등 20종 300여점의 각종 우리 전통 천연염색 제품이 미국 소비자를 찾게 된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들이 우리 전통 염색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의 주요 도시 의류 코너에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숨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숨의 심향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은 우리 고유 천연 염색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전통 염색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각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천연염색 베개등 20여점 300종의 전통 천연 제품이 미국 소비자를 찾아간다.

◆ 천연 염색 빛깔 '쪽'은 조상들의 천년 지혜

천연 염색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오롯이 배어 있다. 천연 염색재료는 식물의 잎이나 꽃등에서 색소를 추출한다. 그것을 '쪽'이라 한다. 전통 '쪽'은 미나릿과 풀을 따다가 푸른색을 추출한다. 6, 7월 씨를 파종하고 수확해 발효 시켜 얻은 염색물을 '쪽물'이라고 한다.

전통 천연 염색 기술의 힘은 발효에 있다. 발효된 쪽물을 염료에 섞어 고유한 색을 만드는 과정이다. 염료는 숯에서 얻기도 하고 감물과 녹차, 철을 섞어 검정색을 만들기도 한다. 홍화꽃을 섞어 고운 핑크색을 탄생시키는가 하면 노란색은 양파 껍질을, 동물성 벌레인 애벌레를 사용해 코친색을 만들어내는 색의 종합 기술이다.

푸른 천연 색 '쪽'은 순전히 우리민족의 고유색이다. '쪽빛 바다, 쪽빛 하늘'이 여기서 탄생했다. 일주일 정도 발효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염료를 '니람'이라고 한다. '니람'은 '청출어람(靑出於籃)'의 원조다. 청출어람은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이다. 천연염색의 또 하나 과정은 소석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조개껍질을 빻아 만든 소석회가 천연 잿물을 역할을 한다. 화학물을 쓰지 않고 천연잿물을 얻는 과정에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우리의 쪽빛이 드러난다. 그러니 천연 염색은 정성을 다한 우리식 발효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색이라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숨'은 매년 가을 천연 염색 패션쇼를 개최한다. 올해는 미국 진출을 기념해 인도네시아 신부와 한국 신랑의 전통혼례식및 작은 음악회를 열어 풍성한 가을 잔치 한마당을 펼쳤다.

◆미국 진출로 지속 가능사업 입증

'숨'이 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심향란 숨 대표는 사라져가는 천연 염색으로 전남 귀농인 정착도 파란불이 켰다. 그녀는 귀농해서 전남에서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 천연 염색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보성 천연염색은 전남 살아보기 염색 특화 사업으로 지정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미국 진출로 천연 염색 기술로 전남에서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전통 천연 염색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 사업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 2019년부터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살아보고 결정하라는 뜻에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를 권하고 있다. 보성군의 천연염색은 귀농 1번지 전남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번 미국 진출로 전남에서 살아보기 염색 특화 사업은 떠오르는 유망 사업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美 진출 자축 한마당

'숨'에서는 매년 쪽빛 가을 패션쇼가 열린다. 올가을 이벤트는 미국 진출을 자축하는 한마당이었다. 올해는 미국 진출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지난달 19일 열린 퍼포먼스는 전통 혼례와 작은 음악회로 꾸며진 것이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한바탕 잔치로 치러진 전통혼례는 인도네시아 출신 신부와 한국 신랑의 다문화 가정 전통 혼례를 치러 그 뜻을 더했다.

신부 주미야띠씨와 신랑 조일씨의 전통 혼례는 우리 고유 전통 결혼의 격식을 따랐다. 주례는 심영섭씨가 집례자를 맡아 옛 전통혼례를 재연해냈다. 사모관대를 착용한 신랑과 색동저고리를 입은 신부의 맞절로 시작된 전통 혼례식은 놋쇠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배례 의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전통 결혼식에 이어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테너 이대형과 장흥식, 소프라노 이승희씨, 전자 바이올린 강영진씨 등이 참가해 귀에 익은 가곡을 들려주었다. 광주에서 결혼식에 참가한 김미선(64)씨는 "전통 혼례는 오롯이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현대 결혼과 다르다"고 평가하면서 "현대 결혼의 허식에서 벗어나 결혼의 본래 의미를 찾는 퍼포먼스라는 것이 보기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결혼식에는 관내 복내중학교 학생들이 초청돼 우리 전통 혼례와 가곡을 듣는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ESG 시대 '천연 염색' 재조명

흔히 오늘날을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환경·사회·지배구조)시대라 한다. ESG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친환경이다. 그런 면에서 천연 염색의 큰 장점인 친환경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SG시대를 맞아 화학 염색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위험 요인에서 벗어나는 길이 천연 염색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 천연 염색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ESG 시대에 어울리는 전통 천연 염색이 환경 오염이라는 치명적 단점을 극복하는 길마저 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학 염료의 부작용이 부각 되면서 그 가치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천연염색은 보호해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심향란 대표는 "ESG시대는 환경경영이 필수적 요소다. 기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천연 염색은 더 이상 옛날 방식의 고집이 아니라 국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대상이다"고 강조 한다. 심 대표는 "보성이 천연 염색의 고장으로 떠오르면서 한류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색의 한류' 전남 귀농 '청신호'

한국 천연 염색 숨은 전통적 바탕 위에 향토색 짙은 '쪽'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평가 받아 숨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농촌 융복합산업인 사업자인증과 한국 관광공사의 품질인증 등으로 우수성을 공인 받고 있다. 여기에 전통한옥을 알리는데도 앞장 서면서 숨은 전남에서 살아보기의 특색 있는 사업형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숨의 미국 진출은 우리 문화의 하나인 천연 염색이 새로운 색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 했다는 의미다. 미국 시장에서 영화와 K-팝, 드라마가 한류로 자리잡기 시작 한 상황에서 우리 고유색이 또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발선에선 우리 전통 천연염색이 한국 색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잡는다면 문화 수출의 또다른 이정표라 할만 하다. 선진 전남귀농과 미국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한 보성 천연 염색 브랜드의 세계화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숨이 세계 시장에 날개를 펼치면서 전남 귀농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mdilbo.com·보성=정종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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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삼성 MZ세대 겨냥 '더 프리스타일' 전 세계 주요 시장서 '완판' 기록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을 기록했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1월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초기 준비된 4천여대가 1주일도 안되어 조기 소진됐고 고객사들의 추가 판매 요청에 힘입어 지난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6천5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유럽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천대가 넘는 제품을 완판했다.한국에서는 1월 1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 1천대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닷컴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45분 만에 100대가 팔렸으며 11번가·무신사 등 여러 오픈마켓에서도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기록을 세웠다.12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19일까지 전량 소진돼 한국에서만 2천대 가량을 판매했다.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이다.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50W/ 20V)를 연결해 실내 뿐 아니라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더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 키스톤·오토 레벨링·오토 포커싱 기능을 탑재해 화면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것으로 전원을 켜자마자 빠르고 정확하게 16:9 화면을 만들어 준다.별도 스피커 연결 없이도 공간을 꽉 채우는 360도 사운드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에는 블루투스·AI 스피커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부사장은 "더 프리스타일은 CES 2022에서 특히 MZ세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쉽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