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수천톤 해양쓰레기 친환경으로 말끔히

입력 2020.04.28. 18:11 이윤주 기자
해양 정화선 최초 건조 국비 48억 확보
하이브리드 방식 차도선…내년 본격 운영
매년 수천톤 쓰레기 몸살 처리비용 수십억
쾌적한 해양환경 조성·수산자원 보호
신안군이 해마다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정화 운반선 건조 국비를 확보, 쓰레기 처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사진은 신안군 한 섬의 해안가에 밀려는 쓰레기. 신안군 제공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자리한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의 고장이다. 아름다운 비경도 품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골치거리가 있다. 바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해양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북서풍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섬들에 쓰레기들이 몰려드며 매년 처리비용만 수십억원에 이른다. 최근 신안군이 해양쓰레기를 친환경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업에 선정 쓰레기 처리에 숨통이 트였다.

30일 신안군은 도서 지역 쓰레기의 효율적인 수거·처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도서 쓰레기 정화운반선 건조사업에 선정돼 총 4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설계용역이 진행중이며 내년까지 정화 운반선을 건조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안군이 해마다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정화 운반선 건조 국비를 확보, 쓰레기 처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사진은 신안군 한 섬의 해안가에 밀려는 쓰레기. 신안군 제공

이번에 건조되는 정화 운반선은 기존 유류공급 엔진이 아닌 환경친화적 추진방식인 복합 전기추진 기관(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200t급으로 작은 도서·무인도도 접안이 가능한 차도선 형태로 건조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섬이 1천25개, 바다 면적 1만2천654㎢로 서울시의 22배의 광활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어구, 스티로폼, 페트병 등 해마다 국내·외 해양쓰레기 5천여 톤이 유입돼 해양생태계 파괴, 해양경관 훼손, 양식장 등에 2차, 3차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괭생이 모자반

쓰레기 처리 비용도 해마다 수십억원에 이른다.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 모자반은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에 11억, 수거·처리사업에 4억, 태풍피해복구사업 10억 등 총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4천100t을 처리했다. 앞서 2017년은 2천635t에 11억원, 2018년 3천829t에 21억 등 해마다 처리 비용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매년 1천여 t은 처리도 하지 못한채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낙도나 무인도는 접근성은 물론 수거 작업여건이 어려워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적체됨에 따라 해양오염의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에 1004섬 신안군 실정에 맞는 획기적인 친환경 정화 운반선의 건조로 해안가에 쌓여있는 쓰레기 처리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운반선에 굴착기, 트렉터 등 장비를 추가로 갖추어 정화선의 효율성을 높여 쾌적한 해양환경 조성과 수산자원 보호로 청정 신안 해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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