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

[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 ⑪] 또 다른 대변화 예고

입력 2021.07.21. 18:20 김봉일 기자
의료·아열대작물 메카로…잘 사는 장성 속도
장성군은 남면 덕성리와 녹진리 일대에 덕성행복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정부 예산 43억7천만원 투입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예정

의료기기·의약품, 연구·개발

첨단의료산업 선도 기대 고조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건립

미래 농업 대비한 전초기지로

아열대학과·스마트농업학과 등

군 최초 관련 학과 신설 교육 박차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하이패스 IC 신설 사업 진행중

교통환경 개선 관광산업 '탄력'

2천세대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인구유입 시 억대 세수 효과도

장성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직관적 감각도 그러하거니와 가슴으로 전해지는 느낌 역시 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아마도 장성군이 옐로우시티를 표방하고 역동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던 최근 4~5년 전쯤인 것 같다.

도심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은 꽃길과 꽃동산, '장성=엘로우시티'를 알리는 각종 조형물, 공간 디자인과의 하모니, 굽이굽이 꽃강으로 변신한 황룡강의 멋스러운 자태, 노인과 청소년 중심의 복지세상, 안전과 편의를 최고의 가치 척도로 여기는 주민사랑의 숨결 등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이지만 국립심뇌혈관센터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설립은 장성의 패러다임을 또 한 번 뒤바꿀 에포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유두석 장성군수가 아열대작물 재배단지에서 올해 첫 수확한 애플망고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국립심뇌혈관센터 유치 성공

국립심뇌혈관센터의 설립은 혈관질환이 우리나라 사망률의 2위를 차지할 만큼 매년 진료비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증가, 국가적 관리가 절실하다는 상황논리에서 비롯됐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센터는 권역별로 14곳이 운영되고 있을 뿐, 국가 차원의 심뇌혈관질환의 통합 관리와 체계적인 지원이 미흡함에 따라 장성군이 센터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었고 유치에 성공했다. 여기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광주·전남 상생과제)에 반영되면서 장성군에 서광이 비쳤다.

장성은 전남·북의 중심지로 광주시와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예정지인 나노산업단지(장성군 진원면과 남면) 일대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광기술원,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인공지능(AI)센터 등 주요 연구기관을 보유한 광주연구개발특구가 자리 잡고 있어 첨단 의료기술과 기기 개발에 필요한 기반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당위성과 타당성이 인정돼 결실을 맺었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설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첨단3지구 개발은 광주시 북구 오룡동, 대촌동, 월출동, 광산구 비아동, 장성군 남면, 진원면 일원 361만6천853㎡를 광주·전남 주요 연구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의 32.67%(118만2천㎡)는 연구 및 산업용지로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국립심뇌혈관센터(17만2천㎡)가 건립된다. 17.3%(62만6천㎡)는 주거와 상업용지로 공급되고 나머지 약 50%(180만8천㎡)는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부지로 조성된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추진하는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지난해 12월 정부예산 43억7천만 원이 반영되면서 오는 9월 말까지 설립 운영계획과 건립 기본 실시계획 등을 진행 중이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설 경우 의료기기, 마이크로 로봇,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의료단지가 조성되는 한편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축령산 편백숲을 활용한 재활치료와 요양산업 등이 활성화되고 호남지역 의료 클러스터(연합지구)를 포함한 국가의료의 삼각벨트(오송, 대구·경북지역)가 구축돼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건립 탄력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도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일원에 들어선다. 오는 2024년까지 350억 원의 국비로 건립되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본관과 연구동, 실증온실동, 포장동 등을 갖춘 총 20.5ha 규모다.

장성군은 지난해 6월 아열대성 기후변화 연구에 적합한 남방한계선(사과·포도)과 북방한계선(단감)이 공존해 ▲자연재해에 안전 ▲연구단지 시설개발 용이 ▲기존 연구시설과 연계 가능 ▲우수한 접근성 등이 가장 좋은 최적지로 꼽혔다. 이로써 장성군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초기지이자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완공되면 장성군의 생산유발 효과는 755억 원, 부가가치 333억 원, 고용 276명, 취업 379명의 기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장성군이 해남군을 제치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에 성공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군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12억 원을 투입, 45개 농가 12.76㏊ 농경지에 애플 망고, 구아바, 레드향 등 8개 품목 아열대 작물을 재배토록 하면서 지원해왔고, 아열대 과일 연구회도 조직해 제주도 견학과 현장 컨설팅 등으로 재배 역량을 높였다.

장성에서 재배 중인 아열대과일 구아바 열매. 

최근에도 군은 전국 최초로 아열대학과를 개설했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미래농업대학 아열대학과와 스마트농업학과 교육과정에 참여할 제14기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편 아열대작물 재배면적도 20㏊로 늘릴 예정이다. 신설한 아열대학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농업을 선도할 이론적 기반을 갖춘 농업인을 양성하게 된다. 함께 개설된 '스마트농업학과'는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스마트팜과 친환경농법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수업은 총 20회(100시간) 내외로 진행하고,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집합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코로나19 여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30개 과정 1천54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장성미래농업대학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전국 농업인대학 운영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성에서 재배해 판매 중인 아열대과일 백향과. 

◆하이패스IC 신설 등 편리한 교통 구축

장성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변화의 바람은 하이패스IC 신설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장성군을 경유하는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는 장성 남부에 위치해 북부지역 주민들과 장성호, 축령산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군은 관련기관에 사업시행의 필요성을 제기, 지난해 진·출입로를 확정짓고 주요 절차를 마무리했다.

오는 2023년 4월 완공목표인 하이패스IC 진입로(국도교차로→졸음쉼터→고속도로)와 진출로(노란예술센터→방구다리 회전교차로) 조성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맡고, 장성군과 공동 부담(군 47억 원, 공사 43억 원)하기로 했다. 여기서 보해 앞 삼거리→국도교차로 접속도로 조성공사는 20억 원 규모로 장성군이 지난 3월 첫 삽을 떠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성 하이패스IC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3천700여대의 차량이 왕래하더라도 고속도로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뿐 아니라 관광·유통산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덕성행복마을

◆덕성행복마을 조성 순항

오는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장성군은 LH와 손잡고 남면 덕성리와 녹진리 일대에 2천세대 규모의 '덕성행복마을' 조성사업도 장성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는 하나의 축이다. 장성군과 LH는 이곳에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비롯해 상업시설과 공공, 교육, 사회복지, 종교, 의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덕성행복마을은 광주시와 연결된 국도1호선과 고속도로, 광주3순환도로가 나란히 지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무등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형적인 구릉지여서 도시와 전원생활의 묘미가 어우러진 명품 주거지로 손꼽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54만여㎡의 개발규모로 사업비 2천200억 원이 투입되는 덕성행복마을은 수 천명의 인구를 유입할 수 있음은 물론 매년 130억 원대 이상의 세수를 확보하고 240억 원대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생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옐로우시티 장성의 미래 지도가 이런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와 함께 선연히 그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미로 속을 헤매는 염원과 착각이 아닌 실존적 현실로 눈앞에 발현될 장성군의 비전이기 때문이다. 장성군의 투지와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김봉일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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