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

[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⑨] 복지에 입힌 옐로우

입력 2021.07.07. 17:10 김봉일 기자
노인들과 저소득층의 천국으로 만든다
누리타운, 65세 이상 영구임대주택
LH 1~5차 Apt, 저소득층 공공주택
사랑의 집, 무주택 독거노인들 주택
장북보건지소, 진료·투약 동시 가능
치매센터, 11개 치매안심마을 지정
장성군은 무주택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건립된 영구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조성, 노인복지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오네요. 어쩔 땐 쪽잠을 자다가도 제발 영원히 깨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기도도 했어요. 곰팡이 냄새나는 단칸방에서 홀로 살아가는 게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었으니까요. 이제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언제 그랬느냐 싶게 웃고 즐기는 날이 많아져서 정말 행복합니다"

장성읍 영천리 누리타운 앞에서 만난 70대 후반의 할머니는 같은 또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연신 얘기보따리를 꺼내놓으며 장성군이 행복한 여생으로 이끌어줬다고 칭찬 일색이다.

장성군은 무주택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건립된 영구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조성, 노인복지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지난 2019년 1월에 완공된 누리타운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시달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영구임대 형식으로 제공된 공공실버주택이다. 임대료도 월 3만~5만 원, 5만~7만 원선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누리타운은 건물 내부에 의료·건강·경제활동 관련시설과 노인복지관까지 갖추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 10층 규모인 건물은 단독가구 A형(25㎡) 90세대와 부부가구 C형(35㎡) 60세대로 나뉘어져 있다. 누리타운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로 지어졌고,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건물전체에 문턱을 없앴다. 화장실에는 전자식 높이조절 세면대와 안전손잡이가 설치돼있고, 복도 등 이동로 벽면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안전손잡이가 이어져 있다.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설계로 난방비 걱정도 줄였다.

누리타운이 어르신을 위한 공공실버주택이라면 LH 1~5차 아파트 1천166세대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장성군은 무주택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건립된 영구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조성, 노인복지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장성군은 '누구나 살고 싶은 쾌적한 도농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LH와 손잡고 군 단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했다. 지난 2006년 건립된 LH 1차(330세대)와 2차(456세대) 아파트는 총 786세대로 지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LH 1~2차 아파트 모두 창호가 없어 복도에서 낙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근 완전히 제거(비가림 창문 설치)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 1~2차 공공임대주택이 대성공을 거두자 장성군은 3차(성산면 150세대), 4차(삼계면 150세대), 5차(북이면 80세대) 임대주택 건립계획도 세웠다. 지난 1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LH 4차 임대주택 2개동은 ▲영구임대 A형(26㎡) ▲영구임대 주거 약자용 B형(26㎡) ▲국민임대 29㎡ ▲국민임대 46㎡ ▲행복주택 16㎡ ▲행복주택 36㎡로 나뉘어져 있다. 월 임대료는 거주면적에 따라 4만5천원에서 21만원까지 형성돼있다.

사랑의 집도 장성군 주거복지의 증진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장성 사랑의 집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독거노인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장성군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건설업계가 자금을 지원, 장성군에 기부 체납하면서 이뤄졌다. 장성읍 영천리 총 2천640㎡의 부지에 사업비 25억 원을 투입, 연면적 2천119.46㎡ 지상 4층 규모의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난 2009년 4월 준공됐다. 경로당, 체육관 등 공동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성 사랑의 집 주변에는 장성 보건의료원, 장성병원, 노인전문요양병원 등 의료시설도 인접해 있어 독거노인들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입주자격은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3년이상 장성에 거주한 무주택 독거노인 가운데 혼자 거동이 가능한 사람이다. 임대료와 관리비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본인이 사용한 공과금(전기, 수도, 가스)은 부담해야 한다. 총 38세대 중 현재 33세대가 입주해있는 상태다.

장성군은 무주택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건립된 영구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조성, 노인복지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장성군은 주민들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진료를 시작한 장북보건지소와 지난해 2월 장성읍 성산리 청룡마을로 신축 이전한 치매안심센터가 좋은 본보기다.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495㎡(대지면적 1729㎡) 규모를 지닌 장북보건지소는 내과와 한방진료실, 대기실, 건강증진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기실과 건강증진실에는 안마기와 온열치료기도 비치돼있다. 당초 보건지소에 대한 운영원칙이 읍·면별로 1개로 고시돼 있어 장북보건지소 건립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장성군은 북부지역 30개 마을에 2천9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다 올 연말이면 들어서게 될 LH 3차 공공임대주택의 인구증가 요인이 있고 인근에 병의원 및 약국이 단 한곳도 없는 점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여기에다 장북보건지소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진료와 약 조제가 동시에 가능,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는 너무 편리해졌다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장성 '치매안심센터'는 얼른 보기에도 이국적이다. 노란 빛깔과 황토빛 기와 문양이 조화롭게 깔려 있어 멋스러움을 연출하고 칼라풀한 내부도 이채롭다. 우선 11개 읍면별로 하나씩 치매안심마을을 지정, 다른 시군에 비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지극정성이다. 치매안심마을과 함께 치매선도도서관(4개소), 치매선도우체국(진원) 등 10개 선도단체를 선정, 단체 구성원 모두가 치매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민(장성편백영농조합), 관(장성군), 공(국립장성숲체원)이 서로 협력해 나가면서 서삼면 축령산과 북이면 방장산, 장성댐 수변길과 출렁다리 등을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코로나19에 지친 어르신들의 심신안정과 우울감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24시간 치매콜센터도 운영,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치매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한편, 모든 주민들에게 치매검사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알려지면서 치매안심센터는 오는 9월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기관 표창을 받게 될 예정이다.

장성군은 무주택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건립된 영구임대주택인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조성, 노인복지시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장성 공공실버아파트, LH 1~5차 공공임대주택, 사랑의 집, 장북보건지소 등 저소득층과 노인들을 위해서라면 장성군은 어느 것 하나 최초가 아닌 게 없을 정도로 주민복지와 의료복지에 정말 열성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일까. 장성에는 떨림과 설렘, 그리고 울림이 있다. 경제적 약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공경하며 실천하는 참 사랑이 곳곳에 녹아있다. 장성은 요즘 흔히 말하는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들이 그렇게도 그리고 꿈꾸는 선진 복지세상이 하나씩 하나씩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은 행복한 아침을 열어가는 꿀벌들의 바쁜 움직임처럼 복지 1번지로 거듭 나겠다는 미래에의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다. 옐로우시티에 걸맞은 평화롭고 따뜻한 사랑이 넘실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파수꾼처럼 말이다.

김봉일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 · 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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