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전통문화 동아리 활동 영화 입문 계기
2012년 설립 화순·나주·광주 '마을영화' 제작
2016년부터 광주 중흥 2동 '간뎃골 프로젝트'
주민·영화인 주축 지역 마을 공동체 문화 복원
"광주·전남지역에 산재한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것이 지역성을 반영한 영화콘텐츠로 지역 독립영화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28일 오후 만난 '필름에이지' 대표 윤수안씨는 '마을 영화' 제작의 의미와 가치를 이같이 피력했다.
'필름에이지'는 지난 2012년 설립된 광주지역 영화·다큐멘터리·홍보영상 제작업체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광주 동구 동명동 아이플렉스 5층에 자리해 있다.
필름에이지는 윤 대표 등 20대에서 40대까지 10명의 젊은 직원들이 지역 마을, 주민들의 삶과 서사를 매개로 한 '마을 영화'와 다큐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09년 설립된 광주독립영화협회의 초석을 다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전남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역사학도였다.
그가 영화계에 발을 내밀게 된 것은 대학 시절 활동한 탈춤·풍물 동아리에서 갖게 된 우리 전통연희와 공동체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전통문화를 소재로 마당극을 만들어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이것이 그를 영화인으로 이끈 동력이 됐다.
꿈은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2005년 '한겨레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이론과 제작을 공부했다.
그는 이곳에서 함께 공부한 노영서 감독의 영화 '낮술'(2007)에 참여,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전남대 상상공작소 동아리와 영화 창작집단에서 허지은·이경호·유명상씨 등 후배들과 활동, 광주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영화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광주 영화 진흥의 씨를 뿌렸고 이것을 기반으로 광주에서 제대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필름에이지'를 창립했다.
'필름에이지'는 윤 대표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철학, '마을영화'가 현실화되는 구심점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화순 3편, 나주 12편, 광주 북구 중흥2동을 주제로 한 4편의 마을영화를 제작해 오고 있다.
가장 처음 마을영화를 짝은 곳은 화순 도암면 도장리 마을이다.
그는 문화재청 '문화이모작' 사업으로 선정돼 이곳에서 전해오는 밭노래(노동요)를 주제로 '개버선'과 '아람차고' 등 2편의 마을영화를 찍었다.
영화 제작을 위해 국악강사를 섭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밭노래를 채록했고 50곡을 영화제작에 활용했다.
여기에 주민들의 삶과 서사, 마을 역사와 이야기를 더해 시니리오를 쓰고 영화를 완성했다.
2014년에는 나주 나빌레라 센터의 협조 지원과 동신대 김경주 교수의 참여로 '택촌이야기' 등 나주 구도심 10곳을 주제로 한 영화 12편을 제작했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광주 북구 중흥2동을 주제로 5년째 주민들과 '간뎃골 프로젝트'를 진행,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회 '간뎃골 사람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회 제작을 마쳤고 4회 '기억저편' 제작 후 올해 5회부터는 '코로나 시대'를 시트콤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독립영화 '바다로 간 아이들'의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아 코로나 시대 아이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그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을 직접 소통, 스토리텔링한 성장드라마를 완성했다.
윤수안 대표는 "지역성을 담보로 한 '마을영화' 제작을 통해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브랜드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주민과 영화인들이 함께 만드는 영화로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하고 공동체문화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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