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다. 국내프로야구 역사도 어느덧 40년을 넘어섰다. 매 시즌마다 숱한 스타들이 배출되고 각 구단은 연고 지역과 팀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경기에 전력을 쏟아붓는다.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KBO 리그는 야구 종주국인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에 비하면 역사와 규모는 못 해도 열기와 수준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일 개막한 올 시즌도 날이 갈수록 팀간 순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른바 '엘롯기'로 불리는 3개 구단 중 선두를 다투고 있는 LG와 롯데의 부활이다.
이들 중 전통 명문구단인 KIA가 두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엘롯기'라는 명칭은 오랫 동안 다른 구단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비아냥과 조롱의 의미가 강했다. 이들 세 팀이 최고 인기구단인데다 강한 팀컬러와 마니아에 가까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 반해 오랫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했고 다른 구단의 승수 사냥감으로 전락한 측면이 큰데서 비롯됐다.
LG는 지난 94년 우승, 롯데는 92년 우승 이후 30년 넘게 정상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반면 KIA는 지난 2009년과 2017년 각각 우승하며 세 팀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런데 이 '엘롯기'팀들이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신바람 야구'로 유명한 LG는 염경엽 감독의 지휘봉 아래 투타 고른 전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부산갈매기' 롯데는 탄탄한 선수층과 기세를 바탕으로 최근 9연승을 올리더니 3위로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KIA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LG와 롯데의 도약은 인기구단답게 관중을 야구장으로 대거 불러들이고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이들 팀 경기에는 평일에도 만원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등에 '충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호랑이 군단이 가세할 경우 올 시즌은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팀의 성적은 구단과 프론트의 지원, 투타 균형, 강한 수비력이 동반돼야 한다. 경기 임하는 자세와 근성은 필수다. 강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민석 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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