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

@김종찬 입력 2023.05.29. 18:39

바람 잘 날 없는 민주당에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이번엔 전남도당이다.

해당 사무처장은 본인의 SNS에 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의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최근 중앙당 총무국으로부터 나의 전보조치를 강하게 요구하는 신정훈 위원장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최근 위원장 운영비와 관련 질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신 위원장은 지역위원장과의 만찬 자리에서 도당 예산 40억원 중 30억원을 올해 안에 모두 사용하자고 했다. 도당 예산을 국회의원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위원장은 처음 겪어본다"며 "특정 업체나 연구소를 염두에 둔 용역 발주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대놓고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예산을 당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사용하자는 이야기였는데 왜곡됐다"며 "당내 문제가 외부로 불거져 위원장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하며 상호 진실 공방으로 가는 분위기다.

그동안 전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안 없는 정당으로 많은 도민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현재 10석의 지역 국회의원 중 10명이 전부 더불어민주당인 것을 감안하면 도민들이 몰표를 줬다고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도민들이 믿고 밀어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들어 정책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논의돼 온 '전남지역 의대 설립' 문제는 아직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고, 농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양곡관리법'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했다. 한전공대 문제도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 정책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매년 줄어만 가는 청년 인구로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전남지역에 대한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신뢰를 조금씩 잃어가는 모양새다.

내년 4월 10일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다. 11개월 남은 상황 속 도민들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도민들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민주당에 대해 더이상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잘 안되는 집안에는 바람이 잦다더니 민주당이 지금 딱 그 꼴이다." 혀를 끌끌 차며 말하는 도민들의 실망감을 민주당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김종찬 취재1본부 차장대우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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