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당장 씻고, 먹을 물 걱정해야 하는 시기는 지나간 듯 보인다. 특히 1년 넘도록 제한급수를 진행해 온 완도 섬 지역은 그야말로 단비보다 더 달달한 꿀비가 내렸다고 할 수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닷새간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4㎜를 최고로 고흥 나로도 343.5㎜, 해남 북이리 336.5㎜, 완도 보길도 291.5㎜, 광주 광산 174㎜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제한급수가 진행된 완도 보길도와 노화·금일·소안 등에는 평균 222㎜의 장대같은 비가 쏟아졌고, 부황제 등은 100%의 저수율을 넘어 만수가 되기도 했다. 평균 저수율도 기존 25%에서 63%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극심한 물 부족으로 주민들이 식수를 걱정하던 때와 완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다녀온 노화도와 소안도의 수원지는 저수율이 채 10%를 넘지 못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찾은 넙도는 1%도 안 되는 저수율을 기록했고, 인근 노화에서도 겨우 8%를 갓 넘기는 저수율을 기록했다. 같은해 11월에 찾은 소안도는 저수율이 7%대에 머물러 주민들이 제대로 마시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섬 주민들의 경우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이처럼 안타까움이 더해가던 상황 속 완도 섬 지역의 수원지가 만수로 넘쳐 흐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나 속으로 기쁨을 표현했는지 모른다.
올해는 한시름 놨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완도에서 진행 중인 '해수 담수화 사업' 뿐만 아니라 '광역 상수도 사업'도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해수를 담수화하면 미네랄 등 우리 몸의 필수 요소가 모두 정제되기 때문에 식수, 말 그대로 '그저 먹을 수 있는 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년 가뭄'을 겪는 섬 지역의 상수도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5월 초 취재를 위해 완도 주민들에게 전화했을 때 들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지난해부터 비가 내리지 않으며 매일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3~4월 봄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5월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번에는 수원지가 가득 차 물 걱정없이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 주민들 표현으로 이번에 내린 비는 그야말로 꿀비였다.
김종찬 취재1본부 차장대우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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