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 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이 몰려 있는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가정과 부부까지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날을 별도로 제정해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는 점에서 5월은 그만큼 특별한 달이자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지금처럼 소형, 핵가족화되면서 가족의 형태가 예전과 달라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대다수의 가정, 가족이 그렇듯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이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가족임이 분명하다.
좋은 일을 했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행위를 했든 마지막까지 이해 해주고, 감싸주려고 하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임은 부인할 수 없다.
법에서도 '친족간의 처벌 특례규정'을 두어 범죄를 저지른 가족을 도피시키거나, 증거를 인멸하는 경우 처벌하지 않는 것 역시 '가족'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아무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뜻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굳이 5월에 집중시켜야만 했는지는 의문을 갖는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이 쓴 '어린이날 어버이날 제발 없애라'는 글의 요지는 '돈 나가는 것도 그렇고,의무감도 그렇고 여러모로 피곤하니 가족의 날 하루에 끝내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지면서다.
'왜 다 5월에 있는지, 분기별로 나눠서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등 글쓴이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일 년에 단 두번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게 아깝냐''빡빡한 삶이라 힘들지만 그래도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한테 1년에 하루 제대로 효도하라고 정해준 날인데' 등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이런저런 논란이 빚어지더라도 5월은 가정의 달임은 분명하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통합돼 하나의 새로운 '가족의 날'이 만들어지더라도 말이다. 아무리 부담이 되고 얇아진 지갑에 울상이 되더라도 가족을 위해 기분 좋게 지출했다면 그걸로 된 거다. 가족끼리 한 번 더 얼굴 보고 밥이라도 한 번 더 먹는다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도철원 취재1본부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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