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K-콘텐츠와 한국 정치

@도철 입력 2022.01.06. 12:50

1993년 질투, 1997년 사랑이 뭐길래, 2000년 가을동화가 성공하면서 한류열풍이 본격화 한다. 이어진 드라마는 말 그대로 대박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2002년 겨울 연가는 중국과 일본을 사로잡았고 2003년 시작된 대장금은 동남아시아를 휩쓸어 버렸다.

이후 주춤하던 K-드라마는 2013년 전지현, 김수현의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다시 붐을 일으킨다.

송혜교, 송중기가 출연한 2016년 태양의 후예는 남미에 이르고 2019년 현빈, 손예진의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까지 흔들었다.

2021년 드디어 올게 왔다. 기생충과 미나리로 이미 한국 영화의 진가를 알아 본 지구인들이 오징어게임을 만나자 미친 듯 패러디하고 드라마 속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연이어 방영된 지옥도 창의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또다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스포츠도 시기가 비슷하다.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2010년까지 통산 124승을 거둬 동양인 최다승 투수에 올랐고 박세리는 1998년 LPGA 투어 첫 해에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25승을 기록, 미국과 한국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 올림픽에서 228.56점을 받아 금메달은 물론 총점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모두가 알지만 박찬호와 박세리는 IMF시절 국민에 큰 위안이 되고 김연아는 자부심을 심어준 대표적인 사례다. 축구의 박지성과 손흥민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K-팝에서는 원더걸스가 문을 열었다. 노바디를 히트 시키며 2009년 우리나라 최초, 아시아에서는 50년만에 빌보드 핫100 76위에 올랐다. 이어 소녀시대가 Gee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랐고 그룹 카라가 맥을 이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핫100 차트 7주 연속 2위를 기록해 세계를 들었다 놨다. 빅뱅과 아이유, 태연, 제니 등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고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월드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2013년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아예 빌보드 역사를 바꿔 버리고 있다. 갑자기 자랑스런 K-콘텐츠가 떠오른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부끄러운 정치를 하루 종일 듣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도철 신문제작부부장 douls18309@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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