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장기기증

@이윤주 입력 2021.09.09. 18:07

장기기증은 '자신의 내장 기관을 다른 사람에게 대가 없이 주는 일'을 뜻한다.

인류 최초 장기이식은 기원전 6세기 인도의 외과의사 수슈루타가 환자의 이마에 있는 피부 절편을 떼어내 잘려나간 코를 재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밀히 따지면 장기이식 보다는 조직이식이었다.

장기이식은 혈관을 연결하는 혈관문합술이 가능해진 1900년대 들어서 본격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첫 신장이식 성공 후 1988년 뇌사자에게서 간이식을 실시하는 등 장기이식 기술을 차례로 확보해왔다.

장기기증은 기존 치료법으로 회복이 힘든 각종 말기 질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최선의 시술책이다. 특히 스스로 호흡은 정지됐지만 인공호흡기로 유지하는 뇌사자의 건강한 장기를 기증받아야 가능하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를 보면 장기이식은 2001년 1천100건에서 지난해 4천100여건으로 늘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 3월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5천명이 넘는다.

보건복지부 2020년 장기기증 및 이식 주요 현황에 따르면 환자들이 장기 기증을 위해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3년 4개월이며,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5.8명에 달한다. 또 뇌사기증자는 478명, 뇌사기증자 1명당 기증한 장기는 3.58개다. 뇌사가 아닌 생존 기증자는 3천89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기증자수는 2019년 8.6명으로 스페인(49.6명), 미국(36.8명), 영국(24.8명), 독일(11.2명)에 비해 적다.

여기에 국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마저 큰 폭으로 줄어 2017년 7만5천925명, 2018년 7만763명, 2019년 9만346명에서 지난해에는 6만7천157명으로 급감했다.

9월9일은 장기기증의 날이다. 뇌사시 1명이 장기를 기증하면 많게는 9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 기증)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 혹은 가족의 장기를 내어주는 일은 쉽지 않다. 1년 중 하루만이라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장기기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호소에 한걸음 더 다가서보자.

이윤주 신문제작국 부장대우 lyj200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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