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전력 보릿고개

@이윤주 입력 2021.07.21. 01:50

강력한 폭염과 함께 전력 수급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8년만에 전력 수급이 비상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짧은 장마에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열대야까지 시작되며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만에 '블랙아웃'(blackout·대정전) 공포가 귀환한 것이다.

블랙아웃은 공급되는 전기보다 사용되는 전기의 양이 많아 특정지역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9월15일 블랙아웃 위기를 경험했다. 당시 예상치 못한 늦더위에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순환정전 조치를 실시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예고없는 정전에 경기중인 야구장에 갑자기 조명이 꺼지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속출했다. 또 수술 중이던 병원은 급하게 비상발전기를 돌려 수술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후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 냉방 전력 수요가 폭주하는 오후 2~5시를 피크타임으로 설정하고 절전 대책과 캠페인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블랙아웃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2000년 캘리포니아주에 제한송전이 이뤄진데 이어 2003년 뉴욕에 전기가 일시에 나가는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4월 제주도 해저케이블이 고장나 블랙아웃이 발생한 적 있다. 2008년 영국, 2009년 브라질에서도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인간의 몸에 흐르는 피와 같아, 블랙아웃이 발생하며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경제적 피해규모나 시민들의 불편은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힘들다.

지금은 정부가 예고한 전력 보릿고개(19~23일) 기간이다.

무더위에 산업용 전력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력 예비력은 바닥을 치고, 전력 수요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전력 예비력이 8.8GW까지 내려가며 올 여름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15일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88.6GW로 치솟으며 111년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7월 최대 전력 수요(82.1GW)도 뛰어넘었다.

심각해진 코로나 상황에 어느때보다 '집콕'해야 할 올 여름, 블랙아웃만큼은 비켜가길 바라본다.

이윤주 신문제작국 부장대우 lyj200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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