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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남아선호 사상

@양기생 입력 2021.03.08. 18:34 수정 2021.03.08. 18:42

'초등학교에 남자 선생님이 없어요'

얼마 전 지방신문 기사 제목이다.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교사 임용고사 합격자 가운데 남성이 20%대에 불과해 남녀 성비 차가 여전하다는 기사였다.

그러면서 남녀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남녀 합격자 비율이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하게 하는 남성 할당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용교사 '여초 현상' 시작은 오래됐다. 언제부터인가 공무원 임용 합격자는 여성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작년 서울 임용 중등교사의 경우 합격자 76%를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인천하'라는 말이 실감나게 했다.

여초 현상의 계기를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 조사 자료다. 통계청의 출생 사망 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명을 기록했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말한다. 작년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4.9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통계청이 판단하는 출생성비 정상범위 103-107명 사이의 거의 한 가운데다. 성비에 대한 선호 없이 수정된 아이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타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지난해 남아 비중은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을 기록한 뒤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9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 전통적으로 강하게 남아 있는 남아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셋째 아이 이상 성비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둘째 아이까지 자연스럽게 낳은 아이 비중이 높았던 데 비해 셋째 아이는 이른바 '대를 잇기 위해' 남자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1993년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209.7명을 기록할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했지만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남아선호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것은 여초 사회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2029년 여초 사회가 본격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조만간 남아선호라는 말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격세지감이다. 양기생 지역사회부장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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