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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우물 안 개구리(정중지와·井中之蛙)'

@김대우 입력 2020.11.23. 18:31 수정 2020.11.23. 18:39

자라 한 마리가 바닷가 마을 우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우물 안 개구리를 만났다. 자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개구리는 '개굴개굴' 노래 솜씨를 뽐냈다. 한동안 노래를 부르던 개구리가 "어이쿠 노래를 부르다 보니 벌써 달이 졌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자 자라가 "달이 지다니요? 아직 달은 저기 떠 있는데"라고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우물 안에서 서쪽 하늘의 달을 볼 수 없었던 개구리는 "무슨 소리요. 달은 이미 졌구먼"이라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우물 안에 있으니 달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자라가 "좁은 우물에서 밖으로 나와 보시오. 그러면 달이 잘 보인다"고 설득했지만 개구리는 오히려 "좁은 우물 안이라니! 이곳 만큼 넓은 세상이 어디 있다고"라며 벌컥 화를 냈다.

"우물 밖 세상은 우물 안 세상보다 훨씬 넓고 바다만 해도 이 우물보다 만 배는 더 넓다"는 자라의 설명에도 개구리는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우물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우물 안 세상이 전부다. 우물 안에서 바라본 하늘 역시 딱 우물 크기만큼이다. 아무리 우물 밖에 더 넓은 세상이 있다고 설명을 한들 우물 속에만 갇혀 있는 개구리에게는 모두 거짓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수도권 집중화와 저출산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돼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나주 SRF(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황이 이같은 우물안 개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깜짝 화두로 꺼내 든 것도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으로는 공멸 뿐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상생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금처럼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사는 곳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여름벌레는 여름 한 철만 굳게 믿고, 식견이 없는 선비는 배운 상식에만 묶여 있다. 장자 (莊子) 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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