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청년 무등

@박지경 입력 2020.10.07. 17:45

'청년'(靑年)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은 설명한다.

청년이란 말은 1896년 도쿄 유학생들의 잡지에서 처음 선 보였다. 1898년 7월 정부와 학교, 독립신문 등 주요 기관에 '대한청년애국단' 명의로 황태자의 대리 청정 등을 요구하는 편지가 배달된 사건 이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03년 10월 선교사 언더우드와 길레트의 주도로 서울에 황성기독청년회라는 이름으로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가 탄생한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은 처음에 '청년'이란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당시 한국에는 소년(少年)이나 장년(壯年)이란 말은 있었으나 청년이란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월남은 나라의 독립과 사회변혁을 위해 무엇보다 청년의 활동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자기 재산 대부분을 청년들을 돕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1920년 5월26일자 동아일보는 "사회의 동적 방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자가 청년이오 정적 방면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자는 노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필자도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이란 수필을 보고 피가 끓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청년들이 요즘 고난을 당하고 있다. 상당수가 취업난과 주거난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영끌 투자'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를 줄인 말로, 빚을 내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몰빵' 투자하는 청년들 때문에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청년들에게 우울한 시대지만 결국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청년이 현실에 안주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려 하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

청년의 분투가 요구되는 시대에 무등일보가 10월10일로 창간 32주년을 맞는다. 그야말로 '청년 무등'이다. 무등일보는 광주·전남의 시대정신을 지키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앞장서기를 바라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하늘이 맑고 높은 가을날이다. 청명한 하늘같은 청년들이 국민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듯, 무등일보도 그런 언론사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진다.

박지경 정치부장 jkpark@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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