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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추캉스'

@이윤주 입력 2020.09.23. 18:27 수정 2020.09.23. 18:50

추석이 조마조마하다. 귀성전쟁 때문이 아니다. '코로나19'와 '추캉스' 때문이다.

'추캉스'는 '추석'과 '바캉스'를 엮은 신조어다.

언제부턴가 명절이면 복잡한 귀성이나 차례 보다는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단어다. 관광업계에서는 가을(秋)이라는 의미를 담아 계절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차례상 준비로 전쟁같은 연휴를 치르기 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결단'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이들의 동참에도 뜻하지 않게 여러차례 확산 고비를 넘겨온 터라 개천절 집회와 추석 대이동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추석 이동 자제를 요청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고, 지자체들 역시 향우들의 귀성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벌초대행은 물론 지역 어르신들과 타지의 자녀들을 영상통화로 연결하고, 전국의 추모공원들은 성묘까지 랜선으로 진행하며 조금이라도 이동을 줄이고자 애쓰고 있다. 대중교통이 아니어도 혹여 장거리를 오고가다 생길 수 있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다.

가족과의 만남을 미루고 조상들에 대한 차례도 쉬어가며 모두가 살얼음판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금, 연일 쏟아지는 '추캉스' 소식은 많은 이들을 아연실색케한다.

6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제주, 강원 등 유명 관광지 숙박시설은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 30만명의 여행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 비상이 걸렸고 '추석 연휴 기간 제주도 여행을 금지시켜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동해안의 대형 리조트들도 이미 100% 예약이 완료됐고, 호텔패키지도 인기다.

'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자 비난도 거세다. 이동자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연휴 후에는 반드시 집단감염이 뒤따랐다며 어느때보다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나 하나쯤 괜찮을 것'이라는 이기적인 행태가 감염의 출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이제는 지켜져야 할 일이다. 만나지 못하고, 막지 못하고, 끝도 보이지 않아 이래저래 아픈 명절이 되서는 안된다.

이윤주 지역사회부 부장대우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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