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더불어락TV

@윤승한 입력 2020.07.23. 18:35

광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제자리걸음이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꺾일 듯하다 다시 터져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무더기다. 그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15일로 1차 종료됐던 광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주일 더 연장됐다. 오는 29일까지다. 조금 더 방역의 고삐를 당겨보자는 취지다. 지역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다.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피곤하고 힘들다. 특히 고령의 노인들에겐 그렇다. 다중이용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당장 그들의 쉼터였던 노인복지관 등이 문을 닫았다. 그렇지않아도 갈 곳 없는 노인들로선 답답하게 됐다.

최근 광주 광산구 더불어락노인복지관이 유튜브 온라인 방송국인 '더불어락TV'를 개국했다. 복지관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에서 외출이 제한된 노인들의 불안감과 고립감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보자는 뜻이 구체화됐다.

이 복지관은 구립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해 평소 광산구 노인들에겐 인기 장소였다고 한다. 하지만 올 초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폐관을 반복해왔다.

광주에서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자 문을 열었던 이 복지관은 이달 들어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다시 문을 닫았다. 진행 중이던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전면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에 착안해 발 묶인 노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더불어락TV'다. 지난 10일 개국 방송이 진행됐다. 복지관측은 이날 방송을 통해 복지관 소개와 함께 코로나19 대처 요령을 내보냈다. 지난주에는 대체식 전달 밥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복지관측은 앞으로 전문강사 강연에서부터 간편 체조, 손 마사지, 어르신 운동법 등 건강 정보를 가감 없이 소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벌써 구독자 수가 160명대다.

더불어락TV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노인들에 대한 깊은 배려의 산물이다. 내용의 완성도를 떠나 이 프로젝트가 가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휴대폰만 켜면 누구든 시청 가능하다. 비대면의 시대, 더불어락TV가 광산구 노인들의 친근한 소통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