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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류성훈 입력 2020.07.08. 18:47 수정 2020.07.08. 18:56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대중에 가장 친숙한 화재예방 표어다. 이 표어는 '자나 깨나 불조심'과 함께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사용됐다. 1946년은 소방 당국이 시민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표어와 포스터를 공모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상금은 1등 500원이었다. '잠깐 실수가 일생의 불행', '깨끗한 부뚜막에 불이 안 난다'라는 표어도 사용됐다. 이듬해 제2회 공모전에서는 '불조심 내가 먼저', '불내고 원망듣고 죄받고'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겨울철 불조심 포스터에나 나왔던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구호가 언제부턴가 정치판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78세 '낙선거사'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파격 발탁하면서, 정치의 세계에서 불조심 구호가 허튼 말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8~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정원 업무에 정통할 뿐 아니라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 뛰어난 정치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청와대의 임명 배경에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역력했다.

이에 박 내정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 현재까지도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고 있다. '정치 9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박 내정자는 21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옛날에는 죽은 불도 다시보자였지만, 지금은 죽은 사람을 잘 봐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의 경력과 연륜, 경륜을 보면 남북 관계를 최소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즈음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박지원을 필두로 서훈(안보실장), 이인영(통일부 장관), 임종석(외교·안보특보)으로 구성된 한반도 라인 '원팀'은 남북문제 개선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물론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 공감능력은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국정원 개혁도 시급하지만, 남북 관계 복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류성훈 사회부장 rsh@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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